시대의 아픔 음반에 담아
한겨레 김형찬 기자 첫 창작앨범 발표
김창남 기자 kimcn@journalist.or.kr | 입력
2009.12.23 15:46:41
기자는 시대의 아픔을 글로 전한다. 그러나 이 아픔을 아름다운 선율과 노랫말로 승화시키기도 한다.
지난해 3월 ‘서해안 살리기 캠페인송’(‘바다가 내게 다시 키스해 줄 수 있게’)으로 화제를 모았던 한겨레 김형찬 기자(편집3팀)가 첫 번째 창작앨범 ‘뮤직뉴스 2009’를 냈다.
첫 앨범에 들어간 노래 역시 시대의 아픔과 고민이 깊숙이 배어 있다. 그러나 노랫말과 멜로디에는 인간과 자연 등에 대한 사랑이 녹아 있다.
이번 앨범에는 4대강 사업을 비롯해 아프간 파병, 청년실업, 남북문제, 언론과 표현의 자유 등을 주제로 직접 작사·작곡한 노래 12곡을 수록했다.
지난번 싱글곡과 달리 이번에는 전곡의 작사·작곡뿐만 아니라 보컬 역시 김 기자가 맡았다.
타이틀 곡 ‘삶이 비록’과 ‘슬픔이여 안녕’ 등에서는 88만원 세대의 비애를 가슴 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위로로 보듬고 있다.
‘명품찬가’는 소위 ‘명품 중독증’에 걸린 현대인에게 진정한 인류 명품인 ‘사랑과 평화’의 의미를 전파하고 있다.
특히 10번째 수록곡 ‘그리운 바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수환 추기경 등 우리 사회에 큰 울림을 줬던 ‘위대한 바보들’에게 바친 노래다.
‘강물의 노래’는 4대강 사업이 사람과 환경을 사랑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길 바라는 염원을 담았다.
그는 지난번 수익금 전액을 환경운동연합에 기부한 데 이어 이번 앨범의 인세 역시 ‘아름다운 재단’에 기부할 예정이다.
김형찬 기자는 “틴에이저 중심의 대중가요계에 이번 앨범이 문화적 다양성을 확장하는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며 “운동권 가요와 달리 많은 사람들이 친숙하게 접할 수 있도록 대중적인 멜로디에다 사회적인 메시지를 서정적으로 풀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