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얼 강조한 공익 캠페인…독자 격려·협찬 늘어"
영남일보 백승운 주말섹션팀장
김창남 기자 kimcn@journalist.or.kr | 입력
2009.12.02 15:14:39
“공익 캠페인을 과감하게 전면 배치하고 최대한 비주얼하게 한 것이 독자들에게 호응이 받게 됐던 것 같습니다.”
영남일보는 지난달 25일 지역신문 컨퍼런스에서 ‘비영리 공익광고 게재를 통한 지역사회 기여 방안’으로 지난해에 이어 2회 연속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영남일보 백승운 주말섹션팀장은 “인터뷰로 인연을 맺게 된 아트디렉터 이제석씨가 지난해 말 해외신문의 ‘프로보노 운동’을 먼저 제안해 왔다”면서 “하지만 당시 불경기와 맞물려 감면 얘기가 나오던 상황에서 과연 기사를 포기하면서 공익광고를 전면이나 2면에 걸쳐 게재할지 의문이었지만 회사에서도 흔쾌히 허락을 해줬다”고 말했다.
영남일보는 지난 3월부터 매월 적십자, 환경운동연합 등 대구·경북지역의 비영리단체 한 곳을 선정해 공익광고를 무료로 제작해주고 지면에 월 4~8회 반복 게재하고 있다.
그러나 처음부터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국내에서 처음 시도됐기 때문에 적잖은 오해를 샀다.
백 팀장은 “지난 3월 첫선을 보였던 노숙자들을 위한 ‘이불신문’ 공익광고의 경우 첫 제안을 했던 단체에서 돈을 내라는 것으로 오해하고 만나주지도 않았다”며 “그러나 이불신문이 게재된 후 반향을 일으키며 적십자회비 모금, 음식 나누기 동참이 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비영리단체 캠페인 참여문의와 독자들의 격려전화 쇄도, 자발적인 협찬사 확대 등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독자들에게 호응을 받은 이유에 대해 그는 “세계 5대 광고제를 석권한 이제석씨의 캠페인 광고가 흡입력이 강해 독자들이 한 번만 광고를 보더라도 와 닿기 때문에 참여를 이끌었다”며 “나머지 성과요인은 지면의 기사를 포기하면서 무료 광고를 낼 수 있는 정책적 뒷받침이 큰 힘이 됐다”라고 강조했다.
백 팀장은 “다른 지방신문과의 공익광고 공유는 인류의 공동이슈를 개선하자는 본래 취지에 부합되기 때문에 구체적인 논의가 가능할 것 같다”면서 “그러나 다른 언론사와 공유를 할 경우 강압적인 협찬 요구 등 최초 의도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점은 우려된다”고 밝혔다.
그는 “지발위 프리랜서로 등록된 이제석씨 뿐만 아니라 2명의 객원기자를 고용하는 데 지발위 지원금을 사용하고 있다”며 “많은 지역신문들이 6년 동안 지발위 지원을 통해 경영개선이나 콘텐츠 질 제고에 큰 도움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