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개국 언어로 노래·연주'한국기록인증' 받아
머니투데이 문병환 부장
김창남 기자 kimcn@journalist.or.kr | 입력
2009.11.04 15:10:15
머니투데이 문병환(48) 중기벤처부장에게 따라붙은 또 한 가지 직함은 ‘뮤지션’이다.
뮤지션으로서 그는 얼마 전 ‘의미있는 결실’을 보았다. 그가 2007년 6월에 결성한 10인조 밴드 ‘월드에이드’가 지난달 14일 서울 대학로에서 세계 20개국 언어로 된 20곡의 연주 및 노래를 완벽히 소화, 한국기록원으로부터 공인 한국기록 인증을 받은 것.
나아가 문 부장은 이번 공연기록을 영국 기네스 월드레코드사에 보내 세계기록으로 인증 받을 계획이다.
문 부장은 “1997년에 만든 세계언어문화공동체 ‘월드빌리지’가 나무라고 하면 ‘월드에이드’는 꽃”이라며 “월드빌리지에서 만난 외국인 수강생에게 틈틈이 배운 그 나라의 언어와 음악 등이 이번 기록을 세우는 데 밑거름이 됐다”고 말했다.
그에 있어 언어는 세계 문화를 연결하는 끈이며 NGO(비정부기구)인 월드빌리지는 한국어를 세계에 알리는 전초 기지다.
실제로 그는 영어, 러시아어, 중국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베트남어 등 25개국 언어를 구사하며 기타를 포함해 콩가, 봉고 등 라틴 타악기 10여 가지를 연주할 정도로 다재다능하다.
이러한 끼는 월드에이드가 내놓은 1집 ‘World & I’에도 고스란히 녹아 있다. 문 부장은 1집에서 타이틀곡 ‘나만의 세계’ 등을 작사·작곡했다.
그에게 있어 음악은 단순한 취미생활을 넘어 ‘인생 이모작’의 시발점이다. 중학교 3학년 때부터 기자생활 직전까지 잡았던 기타를 머투로 옮기면서 다시 잡았다.
문 부장은 “자의든, 타의든 기자라는 직업을 그만둔 이후 지속적으로 밴드활동을 하는 게 목표”라며 “밴드는 남에게 기쁨을 주는 등 생산적이면서 동시에 교육적인 측면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언어는 딱딱하고 파급효과가 제한적이지만 음악은 만국공용어이기 때문에 누구든지 좋아할 수 있다”며 “영국 에든버러 페스티벌에 나가 넌버벌 퍼포먼스인 ‘점프’와 달리 노래 공연 퍼포먼스 마술 스토리텔링 등을 곁들인 한국 문화예술상품을 선보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월드에이드는 서울문화재단에 등록된 유일한 대중밴드로 매주 토요일 오후 청계천 장통교 일대에서 세계인들을 대상으로 공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