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기자콘퍼런스'내년 3월 개최...세계기자교류 확대해야
伊기협 로렌조 델 보카 회장
김창남 기자 kimcn@journalist.or.kr | 입력
2009.09.30 14:48:07
“이탈리아기자협회 주최로 내년 3월에 개최되는 ‘G20 기자콘퍼런스’에서 언론계 현안을 전 세계기자들과 함께 논의할 예정입니다. 한국기자협회도 참여해 함께 현안을 논의하고 싶습니다.”
이탈리아기자협회 로렌조 델 보카 회장(58)은 “세계는 전쟁·경제위기·가난·기아 등 여러 문제에 직면해 있는데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특정 어젠다를 정한 뒤 G20 기자들이 만나야 한다”며 “기자들 스스로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그는 세계 주요 국가 기자들 간 교류가 더욱 확대돼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한국기자협회도 적극 참여해 줄 것을 요청했다.
로렌조 델 보카 회장은 “‘G20 기자콘퍼런스’에서는 전 세계 기자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청취한 뒤 우리 스스로 공유할 수 있는 저널리즘 가이드라인을 만들 것”이라며 “2043년 종이신문의 종말을 예견했던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의 필립 마이어 교수와 이 주장에 반대하는 교수를 초청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예전에는 기자들이 정보만 주는 상황이라면 지금은 독자와 공감대를 나눠야 한다”며 “모든 것이 변한 것처럼 우리는 여러 어젠다를 논의하기 위해 계속 만나서 해결방법을 찾아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탈리아 언론에선 연일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에 대한 비판성 기사가 주요 헤드라인을 장식하지만 국민들은 표심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로렌조 델 보카 회장은 “10개 신문 중 9개 신문이 총리와 관련된 비판성 기사로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지만 국민들이 베를루스코니를 뽑는다는 것은 기자들이 국민들의 마음을 제대로 읽지 못한다는 방증”이라며 “오히려 신문의 신뢰도가 추락하는 결과를 낳아 최근 2년간 6백만 부가 줄어들었다”고 지적했다.
17세 가라테 국가대표를 지낼 정도로 동양문화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로렌조 델 보카 회장은 한국기자협회와의 인연을 뜻깊게 생각했다.
그는 “10년 전부터 중국기자협회 등과 교류를 맺고 있는 데 비해 한국의 경우 많은 예술가들이 이탈리아 안에서 활동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류가 없었다”며 “주변에서 이를 충고해주면서 지난 3월 한국 방문 당시 한국기자협회를 찾아 교류를 맺은 계기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 7월 한국에서 열린 ‘세계저널리스트콘퍼런스’ 참여 당시 강행군으로 인간의 한계를 느끼기도 했지만 호의를 베풀어 줘 감사하다”며 “두 나라의 교류 확대를 위해 양국 기자협회가 다리 역할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