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객관성·중립성 신념처럼 지켜나가겠다"
연합뉴스 박노황 편집국장
민왕기 기자 wanki@journalist.or.kr | 입력
2009.08.20 12:45:37
|
 |
|
|
|
▲ 박노황 국장 |
|
|
연합뉴스 박노황 편집국장은 사회부 출신이다. 1983년 시작한 26년간의 기자생활 중 15년을 사회부에서 일했다. 1986년부터 2000년까지 ‘스트레이트’로 한 부서에 있었다.
타 부서보다 엄격하게 팩트를 신성시하고 발로 뛰는 곳에서 일하다 보니 기사에 관해서도 생각이 명확했다.
“있는 그대로 알려라. 자의적 해석은 절대 금물”이라는 조언을 시간 날 때마다 후배들에게 하곤 한다. 팩트를 넘어선 과잉해석은 오해를 부르고 기사의 신뢰도를 떨어뜨린다는 생각에서다.
박 국장은 “상식인들이 봤을 때 무리하지 않는 기사, 한쪽에 편향되지 않은 기사를 생산해야 한다”며 “선입견을 갖지 말고 드라이하게, 냉정하게 사실의 역사적 기록자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는 진보·보수지 모두에 기사를 공급하는 통신사라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조선·중앙·동아를 비롯해 한겨레·경향, 전국 언론사에 기사를 공급하는 입장에서 객관·중립성을 지키지 않으면 안 된다는 설명이다.
박 국장은 “연합이 통신사라는 지위에서 서로를 공격하는 데 가담할 수는 없다”며 “갈등 증폭이 아니라 갈등 치유에 더 무게를 둔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가끔 보수·진보 양측에서 항의전화를 받곤 한다”고 말했다.
최근 뉴스통신진흥법 통과 후 정부 편향적이라는 일부의 공격에 대해서는 “연합뉴스 편집국 소속 인원만 5백50명”이라며 “연합 기사의 스펙트럼은 매우 폭넓고 다양하다. 크게 보고 판단해 달라”고 밝혔다.
그는 “뉴스통신진흥법 통과 후 국민들 모두를 의식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며 “국가기간통신사가 된 것은 통신사로서 객관적으로 보도하라는 사명을 받은 것이자 기사에 엄격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평기자 시절의 전부를 법조 등 사회부에서 보낸 박 국장은 자신의 평생 캐릭터가 ‘부지런함과 정직함’이었다고 자부했다.
“다른 기자들이 점심 먹으러 갈 때도 혼자 남아 기사를 올리고 식은 밥 먹으며 기자생활을 했어요. 그게 통신기자들이죠. 통신기사가 거짓이라면 신문들이 받아쓸까요. ‘사실’ ‘정확’ ‘신속’ 이 세 가지가 제가 기자생활을 하면서 몸에 익힌 것들입니다.”
그는 편집국장이 되고 나서 이런 소신을 펴는 한편 미디어환경 변화에도 부쩍 관심을 쏟고 있다. 영상뉴스 강화, 24시간 인터넷 뉴스 생중계, 특별취재팀 등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또 연중기획으로 ‘나누는 사람들 시리즈’, 지역신문 단독기사 발굴 등 새로운 시도도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그는 “후배들이 행복하게 일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환한 웃음을 지어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