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있는 중도지·정상지로 복귀하겠다"

이종재 한국일보 편집국장


   
 
  ▲ 이종재 편집국장  
 
“절박한 상황에 가볍지 않은 신문을 감당해야 한다는 것에 마음이 무겁습니다. 그러나 ‘가치 있는 중도, 당당한 복귀’라는 비전을 걸고 힘차게 나아갈 생각입니다.”

지난달 말 취임한 이종재 편집국장은 한국일보가 가진 중도라는 색채가 기회가 될 것이라는 주장을 내세웠다.

그는 “지난해 촛불 정국 이후 매체들은 진보와 보수의 양 극단으로 치닫기만 할 뿐, 독자가 진정으로 원하는 가치를 구현하고 있지 못하다”며 “이는 우리에게 위기이기보다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재정난 문제는 편집국장으로서도 큰 고민거리다. 한국일보는 한때 4천억원에 달하던 부채로 이자에 허덕이던 적이 있었다. 그러나 작년 들어 2백억원 규모로 축소되는 등 어느 정도 안정권에 접어들었다.

이 국장은 “신문은 사람이 만드는데, 재정난은 고급인력의 이탈을 야기해 어려움이 가중됐다”며 “건실한 기업이 되면서 더 이상의 이탈 없이, 내성을 길러낸 측면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이 국장은 지면에 대한 구상을 한창 진행 중이다. 구체적인 계획을 잡진 않았지만 국제면과 문화면, 사회면에 중점을 두고 발전시킨다는 게 복안이다. 하절기 지면 감면 기간이 끝나는 오는 17일부터 이 구상은 현실화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이미 소규모 조직개편과 부장인사, 평 기자 인사를 단행했다. 또한 각 부서에 지면 개편 아이디어를 지시했다.

이 국장은 “한국일보의 경쟁력을 복원하자는 의미가 강하다”며 “기자들이 해보겠다는 의지만 보인다면 지면이 허락하는 한 얼마든지 반영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내 고장 사랑 운동’, ‘소통과 나눔 시리즈’ 등을 예로 들며 “기부문화를 정착시키는 시리즈 등을 적극적으로 게재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소통하는 국장이 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현장에서 뛰는 사람들의 뜻과 방향을 잘 살리는 것이 조직이 할 일이고 자신이 할 일”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국장은 구성원들에게 “당당하게 정상지로 복귀할 수 있도록 자신감을 회복하자”며 “변화에 맞서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절실한 마음으로 힘을 모으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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