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억류 여기자 문제 한국기협이 대화창구 돼달라"

캐빈 스미스 차기 미국기자협회장



   
 
  ▲ 캐빈 스미스 차기 미국기자협회장  
 
미 언론도 경제적 압박 심해
온라인 기사 요금부과 등 저작권법 강화해야


“미국 여기자들에 대한 북한의 판결은 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카메라를 뺏거나 추방하는 것으로도 충분했지만 북한은 12년의 노동 교화형에 처했어요.”

캐빈 스미스 차기 미국기자협회장은 북한에 억류된 미국 여기자 문제에 대해 큰 관심을 보였다. 또한 이런 입장을 한국기자협회(JAK)를 통해 북측에 전달하고 싶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그는 “미국기자협회는 미 정부와 달리 북측과 언제든지 대화하고 협상할 자세가 되어 있다”며 “북한 언론인들과 교류하고 있는 JAK가 창구가 되어주었으면 한다”고 요청하기도 했다.

스미스 씨는 1979년부터 20여 년 간 기자로 일했고 현재는 페어몬트스테이트(FairmontState) 대학에서 저널리즘을 강의하고 있다.

야구, 풋볼, 하키 등 스포츠 분야가 전공이지만 한때 정치 분야에서 명성을 날린 베테랑급 기자이기도 했다.

그는 “저널리스트로 계속 살아갈 생각도 있었지만 학생들을 가르치는 데서 더 큰 보람을 느꼈다”며 “미국 저널리즘과 언론에 대해서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 그에게 최근 미국 언론사의 줄도산 역시 충격이었다. 미국의 언론상황을 묻자 그가 한숨부터 내쉰 이유다.

“정치적 외압은 존재할 수 없는 풍토지만 대신 경제적 압박이 심합니다. 벌써 3천여 명이 기자들이 직업을 잃었고 1백여 개 신문사가 문을 닫았어요. 하지만 특별한 대책은 없는 형편입니다.”

스미스 씨는 “획기적인 방안을 찾아야 한다”며 “한마디로 돈을 벌 수 있는 모델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마이크로페이먼트(MicroPayment·소액결제)를 해결책의 하나로 제시하고 있는 이유다. 그는 독자들이 기사 1꼭지당 3센트의 요금을 내도록 저작권법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 시카고트리뷴 등 신문사 홈페이지에서는 독자들이 일부 돈을 내지만, 야후 등 포털의 기사는 독자에게 공짜로 제공된다. 이 점은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스미스 씨는 “미국의 언론사들 모두 필요성을 공감하면서도 눈치만 보고 있는 형편”이라며 “포털도 반기지는 않겠지만 근본적으로 옳은 방향”이라고 말했다.

미국 여론이 이 제도를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미지수지만, 저작권이 보호되지 않는 이상 다양한 미디어의 생존은 요원하다고 지적했다. 그만큼 미국의 현재 상황은 심각하다.

이 때문에 그는 폭스TV 등 거대 매체의 횡포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일례로 버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 이후 폭스TV를 선두로 한 원색적인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고 한다.

스미스 씨는 “그들은 사실이 아니라 의견으로 오바마를 매일 비난하고 있다”며 “시청자들은 부지불식간에 그들의 의견을 사실로 받아들여 큰 문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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