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의견 녹여내는 용광로 역할 하겠다"

김진우 KBS 신임 기자협회장


   
 
   
 
“일단 기자협회 조직을 추스르는 게 중요해요. 선거운동을 하면서 여러 선후배들을 만났는데 신임투표로 촉발된 협회 내 대립과 분화를 걱정하더군요. 소통의 길을 여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KBS 새 기자협회장에 선출된 김진우 기자(홍보팀)는 소통을 최우선적으로 강조했다. 김 기자는 보도본부장과 보도국장에 대한 신임투표 과정에서 드러난 내부 갈등을 의식한 듯 인터뷰 도중 여러 차례 소통 얘기를 꺼냈다.

김 기자는 지난달 25~26일 치러진 기자협회장 선거에서 62.4%의 득표율(2백65표)로 새 기자협회장에 뽑혔다. 6일 취임식이 예정돼 있으며 임기는 1년이다. 1997년에 입사한 그는 사회부, 경제부, 편집부, 국제팀, 법조반장 등을 지냈다.

KBS 기자협회는 6월 초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방송의 책임을 물어 보도본부장과 보도국장에 대한 신임투표를 벌였고, 그 과정에서 전 협회장이 사퇴하는 내부 진통을 겪었다. 그런 상황에서 협회장으로 선출된 터라 마음이 무거워보였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보도와 관련해 보도본부 내 의견은 분분해요. 편파적이었다는 주장이 있는 반면에 못한 게 뭐가 있느냐는 의견도 있습니다. 다양한 스펙트럼이 존재한다는 의미지요. 그런 다양함을 녹여내는 용광로 역할을 할까 합니다.”

그는 KBS 보도는 보수와 진보를 아울러야 한다고 말했다. 그것이 국민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지름길이라고 했다. KBS 보도가 바로 서야 한국 언론이 바로 선다면서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교집합을 찾는 게 중요하고 자신이 그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김 기자는 선거 과정에서 보도본부 내 임시보도위원회 설치, 기협 모니터단 운영 활성화, 게시판 실명제 문제 재논의 등을 공약했다. 집행부 인선을 마무리 짓는 대로 기자협회 운영세칙을 만들고 보도위원회 정상화 방안 등을 차례로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보도본부장과 보도국장에 대한 불신임 투표와 관련해서는 김종율 보도본부장과 고대영 보도국장에게서 의견을 청취하기로 했다. 적정성 여부를 떠나 150명이 넘는 기자들이 불신임 의사를 표시했기 때문에 두 사람이 그에 대한 의견을 내놔야 한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

“지금까지 원칙과 정도에 따라 기자생활을 해왔다고 자부합니다. 기자협회 운영에 있어서도 저의 이런 신념은 바뀌지 않을 겁니다. 보도본부 현안 이외에 방송법, KBS 이사진 개편 등도 기자협회가 할 일이 있다면 적극 찾아서 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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