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 존중받는사회 위해 진실보도 최우선 하겠다"
임순만 국민일보 편집국장
김창남 기자 kimcn@journalist.or.kr | 입력
2009.06.24 15:13:52
“한국언론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극복하는 기간으로 삼고 싶습니다.”
지난 10일 취임한 국민일보 임순만 편집국장은 서슬 퍼런 언론보도 형태를 지양하고 인권이 중시되는 사회를 만드는 데 일조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임 국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때도 봤듯이 우리 신문들은 방향성을 잃고 오락가락했으며 MBC PD수첩 보도에 있어선 인권을 전혀 생각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흘러갔다”며 “사랑·진실·인간이란 창간이념에 맞게 인권을 중시하고 사람들이 살 만한 사회로 만드는 데 이바지할 수 있는 지면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진실보도를 위해 여러 복안을 갖고 구상 중이다. 또한 정형화된 기사의 틀도 과감히 깰 방침이다.
임 국장은 “우리가 사실보도라고 할 때 사실이 아닌 측면이 많다. 사실보도가 어떤 것인지 고민하고 싶다”며 “진실이라고 확신을 할 수 없더라도 진실에 가까운 보도를 위해 비판하거나 반대하는 이면의 모습도 들여다본다면 진실에 보다 가까운 사실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스트레이트 문장은 기자가 재단해서 전달하는 방식인데 기자가 소위 ‘야마’를 뽑기 위해 왜곡할 수 있고 이어 데스킹과 편집과정에서 또 한 번의 왜곡과 변형이 일어날 수 있다”며 “새로운 신문 기사작성 법에 대해 기자들과 함께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이달 초 ‘신문개선을 위한 TF팀’에 ‘콘텐츠팀’을 새롭게 추가, 새로운 보도형태의 기반을 다지는 데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
임 국장은 “스토리텔링이 어떤 것인지, 그리고 사실보도와 어떻게 접목시킬 수 있는 것인지를 연구·검토할 것”이라며 “TF팀 보고서는 오는 12월쯤 완성되지만 당장 적용할 수 있는 결과물은 다음달부터 순차적으로 반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당장 보직부장 인사를 단행하기보다는 현 체제를 지켜보면서 적재적소 인사원칙을 실천해 나갈 계획이다.
임 국장은 우리 신문의 이념적 ‘쏠림현상’을 우려하며 완충지대 역할을 하고 싶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는 “국민일보의 지향점은 다른 신문과의 과열경쟁보다는 마지막으로 독자들이 찾는 신문을 만들고 싶다”며 “사회가 시끄럽고 혼란스러울 때 유익한 정보를 얻고 쉬어갈 수 있는 신문으로 바꿔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임 편집국장은 1988년 국민일보에 경력직으로 입사해 생활과학부장, 사회부장, 문화부장, 뉴미디어센터장, 종교국장 등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