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움직이는 특종신문·명품신문 만들겠다"

강원일보 최병수 편집국장


   
 
   
 
강원일보가 지역신문의 강점을 살려 전국적 이슈를 만들어내자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달 2일 최병수 편집국장이 취임하자마자 ‘특종 신문’에 방점을 찍으면서다. 선의의 경쟁을 유도해 편집국에 활력을 불어넣자는 생각 때문. ‘강원일보 이달의 기자상’, ‘강원일보 기자상’도 신설했다. 상금도 있다. 기자들도 반기는 분위기다.

“좀더 바른 시각, 문제의식을 갖고 사안을 바라보자는 취지예요. 그래야 같은 사안이라도 더 진일보한 기사가 나오고 그 속에서 특종도 발굴됩니다. 특종 하는 신문을 지향할 때 신문의 질도 업그레이드된다고 봐요.”

최 국장 스스로가 그랬다. 지역신문 기자로는 드물게 한국기자상, 한국신문상 대상, 이달의 기자상(4회)을 여러 차례 수상했다.

2001년 영동지역 산불이 발생했을 때 그는 ‘산불재앙 보도’와 ‘생명의 숲 백두대간 다시 살리자’ 기획시리즈로 한국기자상을 받았다. 같은 사안이었지만 당시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았던 ‘복원 문제’에 집중했다.

그런 ‘현장기자 형’이어선지 그는 여전히 “편집국장이기 이전에 나도 기자”라고 말한다. “일선 기자가 느끼는 현장의 생생한 느낌을 공유하면서 살아 움직이는 지면을 만들고 싶다”고도 했다.

“기자시절에 갖고 있던 초심을 그대로 갖고 진정한 기자로 거듭나는 자리가 편집국장석일 겁니다. 그만큼 무거운 자리라고 생각해요.”

강원일보에서 20여년이 넘는 시간을 보내며 선후배들과 동고동락해왔기에 누구보다 기자들에 대한 애정도 많다. 그래서 기자 복지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사실상 지역신문 기자들의 복지는 열악하다. 연월차 휴가, 각종 연수, 대학원 진학 권장 등 작은 것부터 먼저 실천해 복지를 강화할 계획을 세운 이유다.
그의 바람은 ‘명품 신문’이라고 했다. 강원일보가 64년이라는 역사를 견디며 수많은 우여곡절을 헤쳐 온 만큼 뿌리가 깊고 튼튼하다고 확신한다. 그래서 포부도 크다.

“외국에는 지역신문이 전국화 된 추세입니다. 강원도라는 지리적 여건을 갖고 있지만 앞으로는 서울·부산·광주·대전·인천 등지에서 우리 신문을 찾도록 명품신문으로 만드는 데 초석을 놓고 싶습니다. 가장 강원도 맛이 나는 것이 전국적 이슈로 부각되듯 지역에서도 우리 만이 가진 장점으로 파괴력 있는 보도를 할 생각입니다.”

최 국장은 요즘 경기악화가 신문에 영향을 줄지, 걱정하고 있었다. 하지만 원칙은 목숨처럼 지켜가겠다고 했다.

“신문이 진실한 비판과 심층적 분석이 없으면 그건 죽은 활자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비판을 위한 비판도 금물이죠. 매일 언론의 원칙을 되새김하며 살아 움직이는 신문을 만들겠습니다.”

최병수 국장은 1988년 강원일보에 입사해 사회부장, 정치부장, 서울주재 취재팀장 등을 거쳤으며 강원도기자협회장 및 한국기자협회 부회장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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