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관계 벗어나 또 하나의 가족 만들겠다"
류제일 대전충남기자협회장
장우성 기자 jean@journalist.or.kr | 입력
2009.03.25 16: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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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제일 협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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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회원들이 취재현장에서 경쟁관계로만 만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친선과 우의를 다질 기회는 흔치 않았죠. 마음을 열고 하나가 될 수 있는 장을 많이 만들 계획입니다.”
올해부터 2년간의 임기를 시작한 대전충남기자협회 류제일 협회장(TJB 대전방송)은 회원들 사이의 우의 증진을 제일 먼저 강조했다.
류 협회장이 내건 또 하나의 모토는 ‘가족주의’다. 기자라면 누구나 바쁜 취재활동 때문에 가족에게 소홀해질 수밖에 없다. ‘아빠·엄마’ 기자들의 고민을 협회가 나서서 돕겠다는 뜻이다. 류 협회장은 “대전충남기자협회의 모든 행사는 회원들의 가족이 참여해 기자 아빠와 엄마에게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자리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날로 어려워지는 지역 언론의 현실을 지역협회 혼자 힘으로 해결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할 수 있는 최대한을 다할 생각이다. 앞으로 더 많은 지역 대학과 협력을 통해 해외연수를 비롯해 회원이 대학원 석·박사 과정을 밟을 경우 학비를 할인해주는 제도 확대 등 재교육 강화를 위해 힘쓸 계획이다. 전문가를 초빙한 1박2일 단기연수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개발하려 하고 있다. 지방의회와 협의해 지역 관련 기획취재에 예산 지원을 할 수 있도록 조례를 개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비단 대전충남지역만의 문제는 아니나 회원들의 명예를 더럽히는 일부 비회원사 중심의 ‘사이비 기자’들에 대한 대책도 강구하고 있다. 촌지 수수 등 지역 언론계를 혼탁하게 하는 사례 때문에 회원들이 도매금으로 비판받는 억울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 이를 예방하기 위해 회원들과 함께 대안을 찾아보겠다는 게 그의 복안이다.
대전방송의 간판 뉴스 프로그램인 ‘뉴스스테이션’ 앵커로도 활약 중인 류 협회장은 지역 회원들에게 “지역 지회장들께서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셔서 큰 어려움은 없다”며 “대전충남협회가 개최하는 여러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셔서 서로 우의를 다질 수 있는 기회를 가졌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한국기자협회에는 “언론계는 물론 우리 사회가 중앙 집중적인 감이 있다”며 “시각을 좀더 넓혀 지역과 중앙이 함께하며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와 함께 앞으로 기자협회 행사를 대전충남지역에서 많이 개최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대전충남은 교통의 요지이자 모든 지역과 근거리에 있습니다. 어느 지역의 회원이든 큰 부담 없이 올 수 있는 이곳에서 협회의 단합을 도모했으면 합니다.”
류 협회장은 1991년 포항MBC에서 기자생활을 시작, 95년에 대전방송에 입사했다. 2003년에는 ‘박정희 대통령의 행정수도와 백지계획’ 단독 보도로 한국기자협회가 주는 이달의 기자상을 수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