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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장지태 편집국장은 부산일보가 ‘수정동 시대’를 열고 성장의 큰 발걸음을 내딛던 80년대에 입사했다. 당시 12페이지를 발행하던 부산일보는 이제 32페이지를 발행하는 동남권 최대 일간지가 됐다. 장 국장은 2만호 발행의 의미를 “독자들의 끊임없는 성원과 관심”이라고 진단하고 “더 나은 콘텐츠로 부산, 울산, 경남 지역의 8백만 주민들을 대변하는 정론지가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음은 장 국장과의 일문일답.
-부산일보의 지령 2만호 발행, 감회와 의미는.
수도권 집중현상이 극심한 한국 사회에서 62년이 넘는 세월동안 중단 없이 신문을 만들어내고 언론으로서 역할을 해왔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4·19 혁명의 도화선이 됐던 ‘김주열군 사진’을 비롯해 황령산, 낙동강 등 수많은 기획기사와 특종들로 한국 현대사를 기록했고 동남권 발전을 견인했다. 1988년 ‘편집권 독립’을 위해 6일간 벌였던 파업은 ‘편집국장 3인 추천제’를 확립하는 등 언론역사에 있어서도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부산일보의 위상은 어떻다고 보는가.
과거에는 ‘전국 4대지’라는 자부심이 대단했다. 부수나 품질 면에서 다른 지역신문과 차별화를 꾀했고 나름의 성과를 거뒀다. 지금까지도 이런 평가들이 이어지고 있지만 한겨레가 창간되고 경제신문들의 공세가 이어지면서 약화된 감이 있다. 어려운 상황이나 좋은 콘텐츠로 승부하는 길만이 해법이라고 믿는다.
-언론계가 격변기에 놓여 있다. 대책은 무엇인가.
편집국장으로서는 역시 신문의 심층성과 지역성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우선 별지가 아닌 본지에서 ‘토요기획’이라는 이름으로 ‘매거진화’를 시도하고 있다. 또 독자평가단을 구성해, 지난해 9월부터 한 달에 한번 자체 평가를 하고 이를 신문에 적극 반영하려 한다.
-편집국 기자에게 하고 싶은 말은.
부산일보가 비록 부산지역에 있더라도 신문의 질과 품격은 대한민국 최고의 신문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가자고 당부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