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도 한국과 비슷한 상황"

마이클 우 IFJ 아·태지역 상임위원(대만 기자협회 고문)


   
 
   
 
“대만도 한국언론과 같은 상황이에요. YTN 문제가 남의 일 같지가 않습니다.”

IFJ 예비실사차 방한한 마이클 우 아·태지역 상임위원(대만 기자협회 고문)은 실사 하루 전인 14일 자비를 들여 한국에 입국할 정도로 이번 실사에 남다른 관심을 쏟고 있다.

한국이 처한 언론상황이 대만과 매우 흡사해 직접 실사에 참여하고 싶었다는 것이 관심의 이유다.

그는 “대만과 한국은 여러모로 흡사하다”며 “한국 상황을 자세하게 파악해 대만 기자들에게 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마이클 우 상임위원은 한국의 KBS 격인 대만 공영방송 TBS 부국장급 기자로 4~5년 전부터 IFJ 일에 적극 참여해 왔다.

그에 따르면 대만언론 역시 지난 3월 보수 성향의 마잉주 대통령이 집권하면서 위기상황에 처해 있다. 마잉주 대통령은 CEO 출신으로 ‘경제회생’을 주창하는 것부터 이명박 대통령과 닮아 있다.

문제는 대통령과 여당이 임기를 남겨둔 TBS 사장을 교체하기 위해 경영압박을 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노조가 반발하자 정부는 올해 예산의 50%를 삭감하는 등 TBS 압박을 노골화하고 있다.

마이클 우 상임위원은 “지난 10년간 공영방송에 대한 정치권의 간섭은 생각할 수 없는 일이었다”며 “하지만 마잉주 정부가 출범한 후 1백80도 달라졌다”고 말했다.

TBS 노조는 이에 강경한 투쟁노선을 고수하며 60여개 시민단체와 연대해 국회를 항의 방문하는 등 지속적인 시민운동도 펼치고 있다.

그는 “마잉주 대통령이 이명박 스타일을 벤치마킹하고 있다”며 “CEO 출신이 대통령이 된 후 인권과 언론독립은 점점 후퇴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짧은 실사 기간이지만 한국에서 많은 것을 경험하고 돌아갔으면 한다”며 “대만에 한국언론 상황을 알리는 한편 대만의 언론상황도 한국 기자들에게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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