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각기 갖고 감정대립 자제해야"

에이든 화이트 IFJ사무총장


   
 
   
 
16일 YTN 예비실사를 마친 에이단 화이트 사무총장과 20여분간 짧은 인터뷰를 가졌다. YTN 경영진, 기자협회, 국회, 방통위 등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야 했던 탓에 그는 지쳐 있었다. 에이든 화이트 사무총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다시 한번 ‘해고기자들의 복직’과 ‘편집권 독립’을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YTN 예비실사를 끝냈는데, 사태 해결의 가능성은 있다고 보나.
이번 실사에서 노사에 조건 없는 협상을 주문했고 노사의 협상이 새롭게 재개되길 기대하게 됐다. 양측이 YTN의 미래와 공정보도를 위해 대화할 필요도 있다고 느꼈다. 하지만 결국 이 문제를 해결하는 출발점은 해직기자들의 복직일 것이다. 언론독립 감시위원회 등 편집권 독립을 위한 시스템 마련도 선행돼야 할 것이다.

-언론독립 감시위원회에 대해 설명해 달라.
해외 주요언론의 경우 경영진과 노조, 제3자로 구성된 감시기구가 있다. 제3자는 노사가 모두의 추천으로 추대된다. 편집권 침해 문제, 부당한 인사·징계 등을 감시하고 보고서를 작성해 언론사 정책을 결정하는 일을 할 수 있다. YTN 문제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본다.

-노사 양측의 불신이 깊어 보이는데.
신뢰 회복에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벌써 1백50일이 넘는 기간을 대립해 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노사가 냉각기를 가져줄 것을 요청한다. 양측에서 이 기간 동안은 문제를 일으키는 행동을 피해 줬으면 한다. 외부에서 중재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나는 근본적으로 YTN 문제는 YTN 내부에서 해결해야 한다고 믿는다.

-YTN 노사의 대립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내 생각에는 지속되는 대결구도가 모두에게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본다. 모든 문제의 해결은 신뢰가 회복될 때 찾아온다. 또한 회사 내에서 정치적인 협박이 없을 때, 독립적인 저널리즘을 위해 노사가 서로 협력할 때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경영진의 태도일 텐데, 진전이 있을 것으로 보나.
경영진이 해고 기자들을 복직시킬 것으로 믿는다. 모든 해직기자들이 복직돼야 한다는 것은 명백한 일이다. 노조위원장 한 사람만을 빼고 복직해야 한다는 사측의 입장은 상식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 감정적인 대립보다는 편집권 독립을 위해 노사가 협력해야 한다. 그게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이것은 노사 모두에게도 가능한 일일 것이다.

-이번 예비실사 후 대규모 실사단을 파견할 것인가.
아직 대규모 실사단 파견을 언급하기는 이르다. 일단 YTN 기자해고 문제가 얼마나 해결되어 가는지 지켜볼 계획이다. 진전이 없다면 캠페인 등 후속조치를 취할 것이다. 또한 국제사회에 YTN 문제를 알리는 노력도 펼칠 예정이다.

<에이든 화이트 사무총장은>
아일랜드 출신으로 20년 가까이 기자생활을 했다. 영국 런던에서 발행되는 진보지 ‘가디언’ 기자로 활동했으며, 벨기에의 브뤼셀에서도 신문기자로 활약했다.
1987년 전 세계 1백여개국 60만명의 현장 언론인이 가입한 국제기자연맹의 사무총장으로 뽑혀 21년째 사무총장을 맡고 있다. 그동안 페루, 알제리, 보스니아, 인도네시아, 인도, 팔레스타인, 러시아 등지에서 언론자유를 위한 투쟁에 참여해 언론인들의 권익을 대변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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