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만의 스탠더드 정착시키겠다"

조현재 매일경제 신임 편집국장


   
 
   
 
매일경제신문 신임 편집국장에 조현재 국차장이 선임됐다. 안팎의 평가는 긍정적이다. 이례적으로 매경노조는 “편집국장 신임투표에서 기자 97%가 지지를 보냈고, 어느 때보다 기대가 크다”는 내용의 노보를 발행하기도 했다.

9일 서울 중구 필동에 자리잡은 매일경제 사옥에서 조 국장을 만났다. 국장석으로 자리를 옮긴 지 보름 남짓, 그는 활력이 넘쳐 보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차분해 보였다.

책상 위에는 월스트리트저널, 파이낸셜타임스, 닛케이 등 외국신문들이 잔뜩 쌓여 있고 주요 외신을 직접 체크하고 있는 듯 군데군데 빨간 밑줄이 그어져 있었다.

조 국장은 취임 소감을 묻는 질문에 “선후배들이 쌓아온 매일경제의 전통에 누가 되지 않도록 하겠다”며 “중책을 맡아 중압감을 느끼고 있지만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부장, 국제부장, 산업부장, 도쿄 특파원 등 주요 보직을 거쳐 기사에 대한 안목이 탁월하고 특유의 쾌활함으로 선후배를 아우른다는 것이 그의 장점이라는 평이다.

하지만 이런 겸손함 뒤에는 ‘매경의 도약’이라는 힘 있는 키워드가 자리하고 있다.

조 국장은 “많은 국내 기업들이 이미 각 분야에서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언론도 월드클래스에 도달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며 “언론이 글로벌 미디어와 경쟁하지 못하면, 경제전쟁이 벌어지는 지금 결국 한국의 이익을 대변할 수 없게 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지금과 같은 경제위기 상황에서는 어떤 액션플랜을 짜고 어떤 해결책이 있는지 분석하고 미래 준비적인 보도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업이 상품을 수출하듯 글로벌 콘텐츠를 생산하는 동시에 국내 독자들에게 경제위기에 따른 글로벌 시장 움직임을 제때 전하겠다는 말이다. “지금의 위기는 또 다른 퀀텀 점프의 기회”, “지금이야말로 매경의 실력을 발휘할 때”라고 말한 것이 조 국장의 의지가 묻어나는 대목이다.

같은 맥락에서 그의 취임 일성은 ‘매경 스탠더드’였다. 그는 “조선일보 스탠더드를 따라가지 않겠다”, “매경만의 스탠더드를 정착시키겠다”, “세계 13위 경제대국의 1등 경제신문이 쓴 기사는 글로벌 기사가 돼야 한다”고 했다.

최근에 만들어진 뉴스속보국에 대해서도 “내 소관 국은 아니지만 65억명의 인구가 24시간 초간(秒間) 경쟁을 하는 상황에서 시간대 사각지대를 없애는 것은 중요하다”며 다시한번 ‘도약’에 방점을 찍었다.

경제의 시대, 독자들에게 경제 마인드를 확산시키고 편집국의 화합과 의기투합, 칭찬의 문화를 만들자는 것도 그의 꿈이다. ‘활력’과 ‘도약’, 그리고 ‘화합’이 바로 조 국장이 내세운 비전인 셈이다.
조현재 편집국장은 1984년 매일경제신문에 입사해 25년간 기자생활을 했다. 광주 출신으로 광주일고와 한국외대를 졸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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