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관련 행사 차 방한한 짐 보멜라 IFJ 회장(사진)이 7일 한국기자협회를 찾았다. 보멜라 회장은 15년간 IFJ 활동을 해오다 지난해 회장으로 선출됐다. 임기는 2010년까지다. 가디언과 트리뷴 등에서 프리렌서 기자로도 활약하고 있다. 다음은 기자협회 회의실에서 보멜라 회장과 경향신문·YTN 등 10여명의 기자들이 나눈 일문일답이다. |
“IFJ, 한국 기자들과 함께 싸우겠다” / 짐 보멜라 IFJ 회장 일문일답
- 만나서 반갑다. 소개를 부탁드린다
오늘 IFJ 회장 자격으로 이곳에 왔다. 지난해 IFJ 회장으로 선출됐고 무보수로 일하고 있다. 가디언과 주간 정치신문인 트리뷴에 건강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 한국의 언론상황에 대해 알고있나
▲ 짐 보멜라 IFJ 회장 ⓒ한국기자협회
지난 8월 한국기자협회가 보낸 공문을 통해 IFJ가 성명을 냈고 이를 통해 알고 있다. 그때처럼 한국의 문제를 더 자주 전해 달라. 이를 통해 국제 이슈로 만들었으면 한다. 한국기자협회에서 IFJ에 많은 연락을 하고 현안에 대해 얘기해 달라. IFJ는 한국기자들을 돕고 함께 싸울 준비가 되어있다.
- 지난 8월 한국기자협회에 IFJ실사단을 파견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는데
IFJ는 각국의 언론상황을 자세히 알고 싶다. 만약 상황이 심각하다면 실사단 파견에 적극 동의한다. 아직 한국기자협회로부터 공식 요청을 받은 바 없지만 요청이 있다면 내일이라도 당장 파견할 수 있다.
(김경호 회장은 실사단 파견 요청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지난 8월부터 KBS,MBC,YTN 문제 등에 대해 IFJ 실사단 파견 요청을 검토해 왔다고 밝혔다. 또한 언론장악저지 대책위원회와 협의 후 진지하게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기자협회 요청시 내일이라도 당장 실사단 파견”
- 실사단이 온다면 어떻게 구성이 되는가
IFJ 이사진이 결정해 공식적으로 실사단을 파견한다. 주로 다른 국가의 사무총장들로 구성해 실사를 보낸다. 보통 규모는 3~4명 안팎이고 올해 중국 베이징 올림픽 전에는 6~7명을 보냈다. 가능한 많이 보낼 수 있도록 하겠다.
- 어제 YTN 기자 6명이 해고됐다. IFJ는 YTN 사태를 어떻게 보나
모든 서류를 꾸며서 IFJ에 말해달라. 기자 해고 같은 중대한 사건이 있다면 IFJ에 알리고 이를 국제사회에 공론화해야 한다. YTN 기자들이 지금 어떤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IFJ도 항상 캠페인을 벌여왔다. 우리 역시 매일 싸운다. 8년 전 한국에 왔을 때 언론인들과 함께 가두 행진을 했다. 그때 받은 인상은 한국기자들이 강하다는 것이었다. 그때를 모두가 기억한다. 만약 상황이 충분히 심각하다면, 그리고 국제적 캠페인을 벌이고 싶다면 IFJ는 국제적 지원을 해 줄 것이다.
- 아시아기자협회 이사에 기자들을 해고한 YTN 구본홍 사장이 있다는 걸 알고 있나
▲ 7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 위치한 한국기자협회 사무실에서 짐 보멜라 IFJ 회장이 한국 언론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한국기자협회
몰랐다. 만약 내게 미리 말했다면 행사장에서 그에게 왜 기자 6명을 해고 했느냐고 물었을 것이다. 우리에게 충분한 근거를 달라고. 우린 그런 일에 대항한다.
- 마지막으로 한국의 언론인들에게 한 말씀 해달라
가장 중요한 것은 행동이다. 유럽에서도 영국을 포함해 정권이 교체되면 권력은 언론을 장악하려고 애쓰고 언론 민주주의에 해를 끼친다. 다만 영국에서는 ‘사회적 대화’(Social Dialog)라는 건전한 합의 방식이 있다. 이것이 안된다면 정부와 대치하고 대결하고 투쟁해야 한다. 이는 산을 오르는 것과 같이 어려운 일이다. 심지어 정부는 지금 들으려고도 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계속 캠페인을 벌이고 행동을 해야한다. IFJ는 기자들을 지지한다. 그리고 항상 도와줄 준비가 되어있다.
민왕기 기자 wanki@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