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총수 비도덕적 행태, 일침 가해야죠"

경향 조완제 기자 '재계 엿보기' 인기


   
 
  ▲ 경향 조완제 기자  
 
경향신문 온라인뉴스센터 조완제 차장이 인터넷 신문인 경향닷컴(www.kahn.co.kr)에 연재 중인 테마기획 ‘조완제 기자의 재계 엿보기’가 네티즌들의 꾸준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재계 엿보기는 재벌가와 재벌 총수의 뒷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쓴 글로 매주 수요일 한 차례씩 게재되는 기사형 칼럼.

재계의 풍문을 추적하는 기사를 경향닷컴에 연재해보라는 선배의 권유가 동기가 됐다. 지난해 4월30일 첫 기사를 쓴 이후 지금까지 모두 73꼭지를 게재했다. 재벌과 관련된 소재는 민감한 데다 확인하기가 어려워 처음엔 머리에 쥐가 날 정도였다고 한다. 특히 기업들의 취재 거부와 기사에 대한 항의는 부지기수.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범법자’라고 표현했다가 SK 측으로부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항의를 받기도 했다.

기자로 밥 벌어 먹게 된 이후 경제 분야에서만 기자생활을 해왔던 것이 그런 어려움을 극복한  계기가 됐다. 제일경제신문에서 기자를 시작했던 그는 뉴스메이커로 옮겨 15년 이상을 경제만 담당했다. 그 세월은 정부와 기업체 등에 풍부한 인맥을 길렀고, 해박한 경제적 지식을 갖추게 했다. 그런 자산들이 지금까지 ‘재계 엿보기’를 쓸 수 있는 밑바탕이 됐다.

재계 엿보기의 소스는 다양하다. 기업 홍보실, 금융감독원 공시, 사정기관 정보라인, 지인들의 귀띔 등이다. 특히 재벌들의 지분변동 사항이나 경영에 관련된 사안들이 공지되는 금감원 사이트는 기본적인 뉴스 공급처다. 한 그룹 외동아들이 계열사인 비상장회사의 주식을 다량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찾아낸 것도 금감원 공시를 통해서였다. 

“사금 캐듯이 꼼꼼하게 봐야 합니다. 그러려면 작은 단서라도 놓쳐선 안 되죠. 사소해 보이는 내용도 경우에 따라 빅뉴스가 되기도 합니다. 신문의 1단 기사, 증권가에 떠도는 소문 등을 소재로 다양한 영역을 취재하고 기업 홍보실에 최종 확인하는 방법으로 기사를 쓰고 있어요.”

기업들이 확인을 거부하면 기사는 내보낼 수 없다. 사실과 다르다는 얘기에 기사를 보류했다가 뒤통수를 맞은 경우도 여러 번. LG그룹 전용기 구매 관련 기사는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해 말 LG그룹이 회장 전용기를 산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사실을 확인했으나 LG그룹이 부인으로 일관, 기사를 내보내지 못했다. LG는 올해 4월에 보도자료를 통해 전용기 구입 사실을 알렸다.

“흥미 위주의 재벌 이야기를 경계하고 있어요. 재계의 후진적 경영행태나 재벌 총수의 비도덕적 행태를 따끔하게 지적할 수 있는 메시지를 담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투명 경영, 재벌들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강조하는 기사를 쓸 겁니다.”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