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차관, 사적인 만남인지 아닌지 판단 못하나"

박래부 언론재단 이사장 이메일 인터뷰


   
 
  ▲ 박래부 이사장  
 
한국언론재단 박래부 이사장은 5일 본지와 이메일 인터뷰에서 “(외압 일지)에서 공개한 내용을 대충만 보아도 사적 만남인지 아닌지 판단이 설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이사장은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지난 1일 출입기자들과 가진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두 사람의 만남은) 사적인 부분에 속한 것”이라며 사퇴 압력을 부인한 것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박 이사장은 사퇴를 요구한 언론재단 노조에 대해 “상황을 객관적이고 냉철하게 보고 대화를 해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박 이사장과의 일문일답.

-노조가 임원진 즉각 사퇴를 요구하고 일부 간부들도 동조하는 분위기다. 심정이 여러모로 복잡할 것 같은데.
언론재단은 정부광고 대행 수수료를 주요 재원으로 언론지원 활동을 한다. 그래서 안타깝지만 직원들의 불안감을 이해는 한다. 다만 상황을 좀더 객관적이고 냉철하게 보고 대화를 해나갔으면 한다.

-이런 기류는 문화부가 최근 언론재단이 대행하던 기타 공공기관의 광고를 민영화하겠다고 밝히면서 강해지고 있다. 언론재단의 ‘돈줄’을 무기로 이사장 사퇴를 압박한 카드가 일부 먹히고 있다는 분석이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최근 총리 훈령에 해당하지 않는 기관에 대한 광고영업을 하지 말라고 공문을 보내 왔다. “다목적용”이라는 관계자의 암시가 나에 대한 사퇴 압박용이라는 점을 말해 주고, 그 점이 직원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또한 동요시켰다고 생각한다. 다행스러운 것은 지난주 말 신재민 차관이 ‘훈령 외 기관’에 대한 광고를 제외하고는 더 이상 정부광고 민영화의 계획이 없다고 분명히 밝혀준 점이다.

-지난 1일 열린 언론재단 8월 월례회의에서 언론재단 재원 문제를 논의하는 태스크포스 구성을 지시했는데.
한두 해에 걸친 일이 아니긴 하지만, 재원에 대한 언론재단 구성원의 불안이 상존하기 때문에 언론재단이 제 역할을 다 하기 위해서는 더욱 안정적이고 항구적이며 합목적적인 재원 구조를 연구하고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이사장께서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직접 사퇴를 촉구했다는 내용 등을 담은 ‘언론재단 외압일지’를 공개했다. 하지만 신 차관은 “사적 만남이었다”며 외압을 부인하고 사퇴를 촉구하고 있는데.
그 공개한 내용을 대충만 보아도 사적인 만남인지 아닌지 판단이 설 것이다. 신 차관이 더 이상 이 문제가 거론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기자 간담회에서 밝혔기 때문에 나도 더 그 문제를 얘기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사소해 보이지만 신 차관이 “그 분의 명예”라고 한 부분에 대해서는 더 얘기할 필요를 느낀다.  

-임기와 관련해 국가인권위 제소와 헌법소원을 제기하겠다고 했다. 제기 배경과 진척 정도는.
‘임기와 관련해’만은 아니고, 내가 부당하게 생각하는 여러 조치들에 관한 것이다. 변호사를 면담했고 관련서류들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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