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콘텐츠 고민 끝에 '가로&세로' 탄생"

동아 나성엽 기자, 동아닷컴 4컷 만화 연재


   
 
   
 
“인터넷에 텍스트 기사만 쓰는 것에 한계를 느끼던 차에 그림을 떠올렸어요. 영상, 음향 등을 활용하면 독자와의 교류를 넓힐 수 있는데 그동안 그런 사실을 간과한 거죠. 어릴 적부터 그림 그리는 데 흥미가 있었던 것도 영향을 미쳤고요.”

동아일보 나성엽 기자가 그리는 4컷 만화 ‘가로&세로’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만화는 동아닷컴 동아누리(nuri.donga.com)에 연재 중이다. 3월 이후 지금까지 61회가 게재됐으며 주요 하이 라이트를 모은 동영상도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다.

나 기자의 소속은 편집국 통합뉴스센터 인터넷뉴스팀. 1995년 입사한 그는 사회부, 경제부, 문화부, 기획취재부 등을 거쳐 올 1월부터 이곳에서 일하고 있다. 동아닷컴에 속보를 제공하고 기획기사를 올리는 것이 기본 업무. 그런 업무 특성상 인터넷 유저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 생산이 가장 큰 고민거리.

글과 사진 위주로 꾸며지는 인터넷에 한계를 절감한 것도 그 때문이다. ‘그림을 그려서 올려볼까’라는 생각도 그런 연장선에 있었다. 무턱대고 시도할 수는 없는 법. 기획이 필요했고, 내용을 고민해야 했다. 그러던 지난 3월쯤, 후배와 메신저로 대화를 나누다 시쳇말로 ‘확 깼다’.

후배가 마우스로 그려 보낸 그림에서 지금의 ‘가로&세로’ 캐릭터를 떠올린 것이다. 머리 모양이 가로면 ‘가로’, 세로면 ‘세로’라고 이름을 지었다. ‘대각’ ‘석삼’ ‘파마’ ‘미모’ 등의 캐릭터들도 이렇게 탄생했다.

만화의 주인공은 평범한 회사원. 그런 만큼 만화는 직장인의 애환을 담고 있다. 튀는 아이디어가 없느냐고 해서 얘기했더니 핀잔만 하는 부장, 부장에게 말대답했다며 사내 평가에서 D를 받은 사원의 얘기는 직장인이면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이야기들.

그러다 보니 사내에서 괜한 오해를 받기도 한다. ‘네가 싫어하는 상사를 모델로 한 것이지. 김 아무개 차장 얘기지’ 하고 물어온다는 것. 어느 직장이나 비슷한 사정이 있어 그렇게 생각될 뿐 소재는 출입처 취재원들에게서 전해들은 것들이다.

그의 만화는 그림보다는 코멘트가 압권이다. 독자들은 ‘뒤진다’ ‘거지 쉬키’ 식의 엽기적인 멘트에 열광한다. 그는 따로 시간을 정해 만화를 그리지 않는다. 야근하면서, 마감 끝난 뒤, 아침에 일찍 나와서 그린다. 본업에서 일탈(?)을 용인한 통합뉴스센터의 분위기도 그의 창작에 도움을 줬다.

그는 2백회 정도를 채운 뒤 단행본 발행을 염두에 두고 있다. 그림을 그린 배경, 뒷이야기 등을 덧붙인다는 계획이다. 조회수가 몇 백이건 멀티미디어 콘텐츠 제작을 시도하겠다는 그는 “앞으로도 콘텐츠를 다양화하는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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