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의 생존법 터득하며 제2 인생 준비했죠"

파이미디어 임정섭 사장



   
 
  ▲ 파이미디어 임정섭 사장  
 

인간관계를 간명하게 표현하면 소위 ‘갑’과 ‘을’로 구분 지을 수 있을 것이다.
경향신문과 서울신문 등에 몸담았던 파이미디어 임정섭 사장은 언론계를 떠난 지난 3년 동안 ‘을의 생존법’을 위한 전도사로 철저히 변신했다.

사업을 하기 위해선 갑의 정신보단 을의 세계를 먼저 배우고 깨우쳐야 했기 때문이다.
그는 현재 TV리포트와 북데일리, 파이뉴스 등 방송프로그램 리뷰기사와 신간안내 기사 등을 통해 소비자 맞춤형 ‘인터넷 전문신문’을 구현하고 있다.

특히 스토리텔링 기법을 적용, 기존 방송프로그램 리뷰 기사와 차별화하면서 시장 안에서 새로운 수요를 창출했다.

금융분야 콘텐츠 등 연매출 8억원 달해

직원도 5명에서 10명으로 늘어났다. 또 연매출 8억원 안팎을 올릴 정도 회사 운영시스템도 자리 잡고 있다. 현재 파이미디어는 금융 분야 콘텐츠와 이벤트 대행 등을 통해 수익을 내고 있다.

임 사장이 언론계를 떠난 계기는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외환위기 먹구름이 엄습하던 1997년 여름 편집국. 그는 편집국장의 긴급 호출 뒤 광고 부서라는 생소한 자리로 이동했다.

이때부터 그의 ‘을 인생’의 서막이 비춘 동시에 자신만의 ‘갑 인생’을 살기 위한 변신의 단초가 됐다. 본격적인 비전 문제를 고민하기 시작했고 순수처럼 ‘제2의 인생’을 준비하게 된 것.

“방송을 보면 엄청난 고부가가치 상품인데 일부 프로그램만 시청자에게 노출된다는 것은 비경제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TV리포트입니다.”

5년간 겹벌이로 사업자금 마련
물론 그 역시 시작은 화려하지 않았다. 임 사장에게도 무엇보다 사업을 하기 위한 ‘시드머니’ 확보가 급선무였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겹벌이’(two jobs)다.

월급뿐만 아니라 1998년부터 2003년까지 5년 동안 PC통신과 모바일 등에 기고를 하면서 받은 원고료를 차곡차곡 모아뒀다. 일반인이 생각하는 것처럼 가욋일을 한다고 본업에 소홀한 적도 없었다.
그렇게 해서 모은 자본금 5천만원으로 지금의 파이미디어를 설립했다. 하지만 기자출신으로 한계가 있었다. 리더십과 영업력의 부족이 큰 어려움이었다.

“사업이라는 게 직원 개개인들의 능력을 파악한 뒤 동기부여와 비전제시 등을 통해 사람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게 중요합니다. 사실 기자생활을 하면서 경험하기 힘든 부분입니다. 결국 제2의 인생을 위해선 리더십과 영업력을 키워놔야 합니다.”

창업 만 4년을 앞두고 임 사장은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 어느새 유사 사이트뿐만 아니라 기성 언론까지 가세하면서 방송프로그램 리뷰 기사 영역 역시 레드오션이 됐다.

“나름대로 좋은 아이템을 가지고 방송프로그램 리뷰기사를 생산하면서 어느 정도 자체 영역을 구축했습니다. 그러나 ‘양화의 법칙’(나쁜 것이 좋은 것을 몰아냄)처럼 이 분야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다큐 등 좋은 프로그램을 리뷰하는 기사의 비중 대신 연예ㆍ오락 기사가 늘고 있기 때문에 대책이 필요합니다.”

게다가 임 사장은 일부 유사 매체가 짜깁기 기사 등을 양산하면서 새로운 수익모델 발굴이란 과제도 안게 됐다.
“파이미디어는 자체 생산한 콘텐츠를 활용한 교육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존 기사 형식이 아닌 다른 통로로 만든 콘텐츠를 통해 다양한 아카데미 사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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