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중심 생활밀착형 뉴스로 차별화 시도"

OBS 김석진 보도국장


   
 
  ▲ OBS 김석진 보도국장  
 
“메이저 방송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해야 하는데 아직 많이 부족합니다.”

OBS(경인TV)가 4월 케이블을 통해 서울 시청자 잡기에 나선다. 지난달 28일 부천시 오정동 OBS 사옥에서 만난 김석진 보도국장은 ‘긴장’과 ‘기대’가 뒤섞인 얼굴이었다.

김 국장은 현재 OBS의 간판 뉴스프로그램인 ‘OBS 뉴스 800’의 앵커를 맡고 있다. 일요일에는 ‘일요대담’의 진행을 맡는다. 앵커와 진행자, 보도국장이라는 세 가지 일을 동시에 맡으면서 체력은 이미 바닥이 났다. 그러나 보도국의 기초공사 담당이라는 무거운 짐은 그를 쉬게 하지 못한다. 그는 “하루 하루가 피 말리는 전쟁터 같다”고 했다.

개국 4개월여 동안 애초 꿈꾸었던 계획들은 많이 수정됐다. 그는 MBC에서 OBS로 오면서 좀 더 유연하고 과감한 뉴스를 해보고 싶었다. 집단 앵커 시스템, 스탠드 진행 등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그의 머릿속에서 쏟아져 나왔지만 현실화는 쉽지 않았다. 인력 부족이 번번이 발목을 잡았다. OBS는 보도국 기자가 모두 50여명으로 다른 방송사들이 2백~4백명인 것과 비교하면 크게 부족하다.

김 국장은 “스튜디오 구조, 뉴스시스템, 인력부족 등 물리적인 벽에 부딪혔다”며 “당분간 기본기를 다져야겠다고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다른 지상파 방송과 뉴스 차별화에 대한 고민을 아예 접은 건 아니다. 경인지역 기반의 방송사인 만큼 지역중심의 생활밀착형 뉴스를 강화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 때문에 메인뉴스 속에 ‘네트워크 뉴스’ 코너를 따로 만들었다. 의정부, 성남, 수원, 인천에 취재센터를 마련하고 생방송 중 해당 센터를 연결, 지역의 주요 뉴스를 심층 전달하고 있다.

OBS는 4월 말경 케이블TV를 통해 서울지역 거의 전역에서 시청할 수 있게 된다.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서울에서는 채널번호 2, 13, 14, 15번에서 시청 가능하다. 그는 “다음달 5일을 ‘그랜드오픈’으로 정하고 프로그램 개편도 진행하고 있다”며 광고 매출에 대한 기대감도 숨기지 않았다.

지난달 17일 봄 개편 때 총 40여분으로 뉴스 시간을 늘렸다. 인력 부족 탓으로 한 리포트(꼭지)에서 소화하는 뉴스 분량이 늘어나면서 “늘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출입처 문제도 있다. ‘통합 브리핑룸’으로 진행되던 때에는 한 명의 기자가 중앙의 여러 부처를 맡았으나 지금은 상주하는 기자가 필요하게 된 것. 김 국장은 “4~5월 지금 인력 수준으로 경력직 기자를 채용, 인력난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힘들지만 OBS의 이미지를 만든다는 자부심으로 한발 한발 내딛고 있다는 김석진 보도국장. OBS가 4대 지상파 방송사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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