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중심 생활밀착형 뉴스로 차별화 시도"
OBS 김석진 보도국장
곽선미 기자 gsm@journalist.or.kr | 입력
2008.04.02 16: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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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BS 김석진 보도국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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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 방송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해야 하는데 아직 많이 부족합니다.”
OBS(경인TV)가 4월 케이블을 통해 서울 시청자 잡기에 나선다. 지난달 28일 부천시 오정동 OBS 사옥에서 만난 김석진 보도국장은 ‘긴장’과 ‘기대’가 뒤섞인 얼굴이었다.
김 국장은 현재 OBS의 간판 뉴스프로그램인 ‘OBS 뉴스 800’의 앵커를 맡고 있다. 일요일에는 ‘일요대담’의 진행을 맡는다. 앵커와 진행자, 보도국장이라는 세 가지 일을 동시에 맡으면서 체력은 이미 바닥이 났다. 그러나 보도국의 기초공사 담당이라는 무거운 짐은 그를 쉬게 하지 못한다. 그는 “하루 하루가 피 말리는 전쟁터 같다”고 했다.
개국 4개월여 동안 애초 꿈꾸었던 계획들은 많이 수정됐다. 그는 MBC에서 OBS로 오면서 좀 더 유연하고 과감한 뉴스를 해보고 싶었다. 집단 앵커 시스템, 스탠드 진행 등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그의 머릿속에서 쏟아져 나왔지만 현실화는 쉽지 않았다. 인력 부족이 번번이 발목을 잡았다. OBS는 보도국 기자가 모두 50여명으로 다른 방송사들이 2백~4백명인 것과 비교하면 크게 부족하다.
김 국장은 “스튜디오 구조, 뉴스시스템, 인력부족 등 물리적인 벽에 부딪혔다”며 “당분간 기본기를 다져야겠다고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다른 지상파 방송과 뉴스 차별화에 대한 고민을 아예 접은 건 아니다. 경인지역 기반의 방송사인 만큼 지역중심의 생활밀착형 뉴스를 강화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 때문에 메인뉴스 속에 ‘네트워크 뉴스’ 코너를 따로 만들었다. 의정부, 성남, 수원, 인천에 취재센터를 마련하고 생방송 중 해당 센터를 연결, 지역의 주요 뉴스를 심층 전달하고 있다.
OBS는 4월 말경 케이블TV를 통해 서울지역 거의 전역에서 시청할 수 있게 된다.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서울에서는 채널번호 2, 13, 14, 15번에서 시청 가능하다. 그는 “다음달 5일을 ‘그랜드오픈’으로 정하고 프로그램 개편도 진행하고 있다”며 광고 매출에 대한 기대감도 숨기지 않았다.
지난달 17일 봄 개편 때 총 40여분으로 뉴스 시간을 늘렸다. 인력 부족 탓으로 한 리포트(꼭지)에서 소화하는 뉴스 분량이 늘어나면서 “늘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출입처 문제도 있다. ‘통합 브리핑룸’으로 진행되던 때에는 한 명의 기자가 중앙의 여러 부처를 맡았으나 지금은 상주하는 기자가 필요하게 된 것. 김 국장은 “4~5월 지금 인력 수준으로 경력직 기자를 채용, 인력난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힘들지만 OBS의 이미지를 만든다는 자부심으로 한발 한발 내딛고 있다는 김석진 보도국장. OBS가 4대 지상파 방송사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