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성.독립성 전제...합의점 찾아가겠다"

임정환 방송기자연합회 초대회장


   
 
  ▲ 임정환 방송기자연합회 초대회장  
 
“추진력이 탁월한 사람이다.” 지난달 26일 출범한 방송기자연합회 초대 회장을 맡은 임정환 전 MBC 수도권 팀장에 대한 세간의 평가는 대체로 일치했다. 경찰, 법조 기자를 거치면서 현장에서 보여준 그의 면모는 선후배 동료 언론인 사이에 깊은 인상을 새겨놓고 있었다. 어떤 조직이든 초기 정착이 쉽지 않은 법이다. 이제 첫 삽을 뜬 방송기자연합회의 개척기 선장으로서 임 회장이 적격이라고 방송계 후배들은 입을 모았다.

“방송현업단체들이 많지만 방송 기자들만의 조직은 없었습니다. 새 정부 들어 논란이 될  방송 현안이 쌓여있습니다. 방송기자들의 목소리를 모을 터전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준비위원장을 맡아 출범식을 치르기까지 시간은 넉넉지 않았다. 그러나 임 회장은 방송계의 각 현안에 대해 정리된 견해를 내놓았다.

얼마 전 출범한 방송통신위원회는 “예의주시 하겠다”는 입장이다. 언론계의 반대 끝에 최시중 위원장이 임명됐다. 추진하는 각 현안을 눈을 부릅뜨고 지켜보겠다는 것이다. 그가 제시한 대전제는 “방송의 공공성과 독립성”이다.

공영방송의 민영화 움직임에도 같은 잣대를 적용했다. 공영방송은 나름의 역사와 가치를 갖고 공론장을 형성해왔다. 문제점이 없지는 않았다. 그러나 민영화되면 모든 문제가 해소될 것처럼 몰고 가는 논리는 전혀 검증되지 않은 도그마에 불과하다고 일침을 놓았다.

신문 방송의 겸영 문제 역시 그렇다. 미디어의 융합 현상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 그러나 특정 신문이나 기업에 방송을 넘겨주겠다는 정치적 배경이 깔려있다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 임 회장이 신문방송 겸영 허용 논리를 경계하는 이유도 같다.

방송 기자들 간에 나타날 수 있는 차이도 ‘방송의 공공성과 독립성’의 기준으로 풀어나가겠다는 생각이다. 방송이라는 공통분모가 있지만 지상파와 케이블TV, 수도권과 지역 등 각 이해관계 별로 입장이 다를 수 있다. 이것 역시 방통융합시대 자칫 흔들릴 수 있는 ‘공공성과 독립성’이라는 큰 가치 아래 합의점을 찾아나가겠다는 것이다.

세부 사업으로는 ‘방송기자상’을 준비 중이다. 방송의 특수성을 반영한 심사기준으로 방송 보도가 좀 더 전문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독자적인 회보의 발간도 추진한다.

한국기자협회와 관계는 “위원장 취임 전부터 방송 기자의 기자협회 탈퇴에 부정적이었다”며 “앞으로도 좋은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상근하게 될 임정환 회장은 언론인으로서 자신의 삶에서 중요한 시기가 될 ‘목동 시대’ 역시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1년후 임 회장이 어떠한 평가 속에 현장에 복귀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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