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만 타보세요. 승마의 매력에 푹 빠질겁니다"

이한빛 헤렬드경제 기자 한국최초 승마교본 공동번역


   
 
   
 
“승마요? 고급스포츠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아요.”

한국 최초로 승마 교본을 번역 출판한 헤럴드경제 편집부 이한빛(27) 기자. 그녀는 토요일마다 말을 탄다. 승마 경력은 이제 2년 남짓. 하지만 승마에 대한 모든 것이 궁금한 열정만은 남다른 초보다.

그래서다. 승마 교본을 번역한 것은. 한국에서는 한글 승마 교본이 없는 상황. 고려대 권오성 교수, 동아리 회원들과 공동 작업해 이론서를 펴낸 이유다.

그렇게 나온 책이‘중심으로 타는 승마’다. 이 책은 엘리트 승마인만이 아니라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이론서. 실제 책을 번역하면서 초보인 이 기자도 승마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고 한다.

그런데 승마라니. 비싸지 않을까? 귀족스포츠 아니냐고 대뜸 물었더니, 이 기자는 그렇지 않단다. “저도 똑같이 월급 받는 기자인데 비싸면 어떻게 계속하겠어요?”라는 대답이 돌아온 것.

실제로 서울숲 마장에서 한번 말을 빌려타는데 드는 비용은 3만원. 스키나 골프보다 훨씬 싸다. 사람들이 말하듯 부자들만 즐기는 귀족스포츠가 아니다. 마주(馬主)가 아닌 다음에야 그냥 빌려타면 된단다. 그래도 마냥 즐겁고 설렌다.

그런데 이 기자는 왜 승마를 시작하게 된 것일까. 사연이 재미있다. 모든 운동을 싫어한다는 그녀. 처음 영국 하이드파크에서 말을 봤단다. 그런데 이상하게 타보고 싶더라는 것.

그래서 몇 파운드를 주고 말에 올랐다. 가슴이 콩닥거렸다. 말이 숨쉬는 소리, 근육이 움직이는 느낌, 그리고 그 검고 그렁그렁한 눈이 좋았다.

그때부터 어떻게 하면 말을 탈 수 있을 지 고민했다고 한다. 결국 마사회가 운영하는 무료 강습이 있다는 걸 알아냈고 5주간 공짜로 승마를 배웠다. 그런데 이게 운동이 됐다. 1시간만 타도 온 몸에 땀이 흠뻑 젖었다.

승마는 말과 함께 리듬을 타야하는 스포츠.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균형을 잡다보면 어느새 등에 땀이 흐른다.

운동하는 걸 좋아하지 않았다는 그녀에겐 좋아하는 말도 타고 운동도 하고 1석2조다. 강도 높은 편집부 기자로 일하면서도 이 기자가 웃음을 잃지 않는 이유다. 그녀가 유쾌하게 말했다.

“누구나 한번 해보면 그 매력에 푹 빠질 거예요. 운동도 많이 되고요. 서울숲에 승마하러 한번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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