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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향신문 송영승 편집국장 | ||
지난 10년간 독립언론의 가치를 저버리지 않고 왔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 어려움 속에서 자본과 권력으로부터 독립을 추구해왔다. 특히 최근 2년간 독립언론의 정신에 입각해 신문을 만들었고, 지면에 대한 외부의 호의적 평가도 있었다. 앞으로 그 기조를 유지해나가겠다.
▽독립언론이 지면 제작에 어떤 영향을 미쳤다고 보나.
권력과 자본에 휘둘리지 않고 신문을 제작해왔다. 발행인도, 편집국장인 나도 그 점은 자신있게 얘기할 수 있다. 신문이 됐듯, 방송이 됐든 한국언론에서 자본과 권력으로부터 자유로운 매체가 얼마나 되나. 그러나 경향신문은 부족한 점이 많았지만 저널리즘의 원칙을 가지고 신문을 만들었다고 자부한다.
▽독립언론 10년 특집의 내용은.
한국언론의 위기의 원인을 진단하고 신뢰받는 신문으로 거듭날 수 있는 길을 모색하는 특집을 준비하고 있다. 지식인 집단, 오피니언 리더, 기자들을 상대로 한국언론의 현주소, 역할 등을 분석해 보도할 생각이다. 또 지난 10년간 경향신문의 발자취, 외국의 독립언론 사례, 각계서 보는 경향신문에 대한 평가 등도 다룬다.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기자들이 떠나고 있는데.
좋은 신문을 만들어보자는 가치를 공유하는 기자들이 경향에는 상대적으로 많다. 과거 한화그룹과 분리될 때, 고비마다 어려움이 있을 때 그런 저력은 어김없이 나타났다. 기자이탈 등의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충분히 돌파할 수 있다고 본다. 하기에 따라 경향신문은 한국 신문시장에서 중요한 매체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어떤 신문을 만들고 싶나.
한국에서 제일 신뢰받는 신문을 만들고 싶다. 경제규모가 세계 10위인 한국에서 존경받거나 신뢰받는 신문이 없다는 것은 비극이다. 경향은 신뢰받는 신문으로 거듭날 수 있는 조건을 가지고 있고, 의지도 있다. 앞으로 진보적인 가치를 추구하되 특정 이념에 복무하지 않은 신문을 만들 것이다. 경향신문은 자유로운 영혼들이 모여서 만든 신문이다. 치우침 대신 엄정함을, 기울기 대신 균형을, 편들기 대신 공정함을 받들겠다. 지켜봐 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