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방상훈 사장 신년사

"오디언스 1천만 시대를 열자"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은 2일 “올해 상암 DMC 부지 확보를 출발점으로 삼아, ‘뉴스 시장 1등’ ‘콘텐츠 최강자’ 시대를 열어가는 원년으로 삼자”고 밝혔다.

방상훈 사장은 이날 신년사에서 “지난 연말 상암 디지털 미디어시티, 이른바 DMC 부지입찰에 참여해 막강한 경쟁자를 물리치고 미래로 도약할 수 있는 터전을 타냈다”며 “회사는 5년 안에 연건평 2만평(6만6천백여㎡) 규모의 최첨단 인텔리전스 빌딩을 건설해 IT 및 뉴미디어 관련 부문을 모두 이곳에 모아 2020년 창간 1백년을 향한 새로운 출발점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 사장은 “뉴스 속보를 인터넷을 통해 접속하는 젊은 독자들은 신문에서 보다 심층적이고 분석적인 정보를 얻기 원하는 시대가 됐다”면서 “하나의 기사에 상황과 판단을 전부 전달할 수 있는 장문형 기사를 필요로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방 사장은 “뉴미디어 시대 대응책을 고민하는 미국 신문들은 최근 들어 ‘독자’라고 불러왔던 자신들의 고객을 다른 이름으로 부르고 있다”며 “신문 ‘독자’ 개념에서 과감히 탈피해 인터넷 뉴미디어 고객들까지 망라한 ‘오디언스(audience)’개념과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 신년사 전문.

사원 여러분.



   
  ▲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  
 
이제 대선도 끝나고 새해를 맞게 됐습니다. 어려운 상황에서 공정한 보도를 위하여 수고한 모든 사원들께 감사드리며, 새해 복많이 받으십시요.

사원 여러분

지난 10년을 흔히 ‘잃어버린 10년’ 이라고 합니다. 조선일보도 언론을 싫어하거나 두려워했던 정권과 그들이 동원한 공정거래위 국세청 국정홍보처 등 정부기관으로부터 옥죄이고 짓눌렸던 10년입니다.  청룡봉사상 환경상 스승상 등 그늘지고 어려운 곳에서 봉사해온 분들에게 주던 상을, 이 정부는 ‘조선일보가 하니까 안된다’며 상을 취소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로서는 반드시 ‘잃어버린 10년’ 만은 아니었습니다. 우리는 우리에게 가해진 억압과 회유에 굴복하거나 타협하지 않았고, 우리 언론의 최고 가치인 언론자유를 지켰습니다. 이것이 잃어버린 10년 동안에 우리가 얻은 가장 큰 자산입니다.

사원 여러분

우리는 지난 연말 상암 디지털 미디어 시티, 이른바 DMC 부지입찰에 참여해 막강한 경쟁자를 물리치고 미래로 도약할 수 있는 터전을 따냈습니다. 회사는 5년안에 연건평 2만평 규모의 최첨단 인텔리전스 빌딩을 건설해 IT 및 뉴미디어 관련 부문을 모두 이곳에 모아 2020년 창간 100년을 향한 새로운 출발점을 마련할 것입니다.

사원 여러분

회사는 작년 연초 약속한대로 사원 여러분께 최고의 복지로 대우한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신사옥 C-스퀘어에 언론사 최고의 헬스장과 사원식당을 마련해 사원 여러분이 건강하고 쾌적하게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었습니다.

콘도를 대폭 확충해 사원들이 연중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하고 복지기금 대출한도를 크게 늘리는 등 복지제도를 크게 확충했습니다. 유아 학자금 지원을 늘리고 임금 피크제와 정년보장을 함으로써 사원 가족이 조선일보가 평생 사원들과 함께 한다는 마음을 갖도록 했습니다.

광고국은 목표를 상회한 매출액 3천억원을 달성, 사원 여러분이 최고의 복지를 유지하고 연말 격려금을 나눌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판매국은 작년 한해 실제 부수를 8만6천498부 늘리는 성과를 올렸습니다. 2005년에 바닥을 쳤던 가구 구독률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고, 우리 판매국이 그 상승세를 주도했습니다.

지국장 배달원 등 판매관련 종사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지난 한해 신문 지면과 사회적 아젠다를 만들어 나가는데도 가시적 성과들을 이뤄냈습니다. ‘거실을 서재로’와 ‘스쿨 업그레이드’ 캠페인을 통해 우리 사회의 질적 수준을 끌어 올리고, 공익에 기여하는 신문이란 이미지를 확실하게 부각시켰습니다.

‘Why’ ‘Weekly Biz’를 핵심 콘텐츠로 하는 土-日섹션을 발행, 주말 시장을 제압하고 신문의 완성도를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켰습니다.

대선 보도도 균형잡힌 지면과 공정한 기사로 우리 신문에 대한 신뢰도와 공정성을 유지할 수 있게 해준 점, 고맙게 생각합니다.

사원 여러분

이제 신문의 기능이 달라졌습니다. 뉴스 속보를 인터넷을 통해 접속하는 젊은 독자들은 신문에서 보다 심층적이고 분석적인 정보를 얻기 원하는 시대가 됐습니다. 하나의 기사에 상황과 판단을 전부 전달할 수 있는 장문형 기사를 필요로 합니다.

사원 여러분

뉴미디어 시대 대응책을 고민하는 미국 신문들은 최근 들어 ‘독자’라고 불러왔던 자신들의 고객을 다른 이름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신문 ‘독자’ 개념에서 과감히 탈피해 인터넷 뉴미디어 고객들까지 망라한 ‘오디언스(audience)’ 개념과 표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종이신문 210만 독자’ 시대에서 2020년 창간 100주년에 ‘오디언스 1000만 시대’로 나아가야 합니다.

올 한해 상암 DMC 부지 확보를 출발점으로 삼아, ‘뉴스 시장 1등’ ‘콘텐츠 최강자’ 시대를 열어가는 원년으로 삼아 우리 모두 열심히 함께 뜁시다. 2008년을 맞이하면서 조선일보는 보다 낳은 신문제작환경을 맞고 있습니다. 우리는 누구에게도 아무런 정치적 부담이 없고 편향성에 시달릴 이유도 없습니다.
우리는 자유롭습니다.

새해에는 우리 모두 힘껏 날개를 펼쳐 천만시대를 열어 갑시다. 무자년 새해 사원과 가족 모두 건강하고 복많이 받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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