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김학준 사장 신년사
"콘텐츠 미디어 다각화의 원년"
장우성 기자 jean@journalist.or.kr | 입력
2008.01.02 14:01:43
동아일보 김학준 사장은 신년사에서 “올해는 콘텐츠 미디어 다각화의 원년”이라고 밝혔다.
김학준 사장은 “올해는 우리가 지난해 준비해왔던 다양한 노력이 결실을 맺는 한해가 될 것”이라며 “동아비즈니스리뷰, 스포츠동아, 빈티지 등 창간 준비 중인 새 매체 및 모바일, 동영상, IPTV 방송 등 미디어 채널을 다양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일보 창간 88주년, 정부수립 60주년을 맞아 안팎의 재무장도 당부했다.
김 사장은 “권력을 비판하고 감시하는 한편 독자들에게 진실을 알리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인 자랑스러운 전통과 역사를 계승하는 한편 새로운 시대에 맞는 '미디어기업 리더십'을 창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신년사 전문.
친애하는 동아가족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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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학준 동아일보 사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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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새해를 맞아 더 밝은 미래를 다짐하기 위해 우리는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우선 여러분께서 보여주신 헌신과 노력으로 많은 어려움을 이겨내고 주목할만한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에 대해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저는 지난해 이 자리에서 '신뢰받는 신문 콘텐츠 제작'과 '조직역량 강화' 그리고 '독자 가치 창출'이라는 3대 경영목표를 밝힌 바 있으며 우리는 이 목표를 향해 힘차게 달려왔습니다.
대선 관련 보도는 물론 많은 사회적 현안들과 관련해 우리는 객관적인 보도와 논평으로 신뢰를 높였으며 깊이 있는 보도와 기획보도로 다른 매체들을 압도했습니다.
동영상 뉴스 서비스가 강화됐으며 휴대전화로 동아일보를 볼 수 있는 모바일 동아 서비스가 시작되었고 IPTV를 통해 동아일보를 읽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조직 역량 강화' 차원에서 꾸준한 인력채용이 이뤄졌으며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강좌가 1년 365일 끊임없이 진행되었습니다.
사랑하는 동아가족 여러분.
우리를 둘러싼 외부 환경은 올해도 급변할 것이며 우리에게 많은 도전과 새로운 각오를 요구할 것입니다.
정권교체로 말미암은 사회 각 분야의 변화 속에서 시대의 방향을 올바르게 제시하는 언론 본연의 사명은 더욱 중요해질 것입니다.
또 통신과 방송의 통합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뉴미디어로 상징되는 복합 매체 시대를 이끌어갈 새로운 경쟁력이 필요해질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독자들에게 의미 있고 믿을 수 있는 기사와 콘텐츠를 제공하는 일입니다. 동아일보는 정보의 홍수와 콘텐츠 과잉 속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기사를 제작하고 전달해야만 하겠습니다.
또 전통적인 매체뿐만 아니라 새로운 미디어를 통해서 동아일보의 콘텐츠가 자유롭게 소통되는 구조와 환경을 만들어내야 하겠습니다.
올해는 우리가 지난해 준비해왔던 다양한 노력이 결실을 맺는 한해가 될 것입니다.
연초에 선보이는 동아비즈니스리뷰는 기업과 개인의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 스포츠동아와 빈티지는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콘텐츠로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을 것입니다.
또한 모바일, 동영상, IPTV 방송 등 미디어 채널을 다양화해 올 한해는 '콘텐츠 미디어 다각화의 원년'이 될 것입니다.
존경하는 동아가족 여러분
올해는 동아일보가 창간 88주년을 맞는 해입니다. 사람으로 치면 '미수(米壽)'의 나이인 것입니다. 이 긴 세월 동안 우리 선배들은 권력을 비판하고 감시하는 한편 독자들에게 진실을 알리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왔습니다.
그 자랑스러운 전통과 역사를 계승하는 한편 시대정신에 맞게 발전시켜야 할 사명이 우리에게 주어졌습니다. 새로운 시대에 맞는 '미디어기업 리더십'을 창조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 모두는 보다 적극적으로 업무에 임해야 하겠습니다. 환경에 순응하기보다는 변화를 이끌어가는 주도적인 자세를 가져야만 하겠습니다.
경영진도 시대의 흐름을 앞서 읽고 먼저 방향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여러분도 가장 빨리 생각하고 실천하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보다 유연하고 창의적인 동아일보를 만드는 것도 우리가 함께 이뤄야 할 과제입니다. 의사소통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국 실간의 협조를 가로막는 장벽이 사라져야 하겠습니다. 과거에 행해왔던 관행을 먼저 떠올리기 보다는 동아일보를 위해서 현재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생각하며 새롭게 모든 것들을 그려나가야만 하겠습니다.
동아가족 여러분.
지난해 우리는 참으로 많은 일을 함께 겪었습니다.
검찰의 압수수색을 언론자유와 취재원 보호라는 원칙과 동아일보 기자 정신으로 막아냈습니다. 임금체계 개편안 처리과정에서 갈등도 겪었습니다만 여러분의 인내와 희생으로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 자리를 빌려 회사를 대표해 여러분에게 다시 한번 위로와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회사의 발전과 도약을 통해 보답하겠다는 다짐을 드립니다.
존경하는 동아가족 여러분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한해가 될 것입니다.
대한민국 건국 60주년이 되는 이 해야말로 대한민국 역사의 전환기입니다. 동아일보는 그동안 역사의 전환을 이끌어 왔습니다. 동아일보의 보도가 없었다면 4·19 의거는 없었을 것입니다. 박종철 열사 사건을 보도했던 동아일보의 보도가 6월 항쟁을 이끌어냈습니다. 동아일보는 시대의 중요한 고비마다 언론의 사명에 가장 충실했습니다. 그리고 역사의 변화를 이끌어내고야 말았습니다.
지난 한 해 우리는 껍데기 가짜와 싸워 국민의 호응을 얻어냈습니다. 앞으로도 동아일보는 반드시 국민의 마음을 읽고 시대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선진적인 자세를 견지해야 할 것입니다. 지금 대한민국은 제2의 발전 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대한민국의 미래는 밝다고 하겠습니다. 이 때 동아일보 가족 모두가 새 역사의 창조자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여러분 모두가 과감하게 동아일보를 이끌어나가야 하겠습니다. 권력을 비판하고 견제하는 언론의 사명에 계속해서 충실해 주십시오. 저 역시 여러분과 함께 언론의 사명을 다하는 데 충실하겠습니다.
우리 모두가 자신감을 갖고 최선을 다한다면 우리는 시대의 변화를 이끌어가는 미디어기업으로 크게 도약할 것입니다.
서로에게 희망과 기대를 갖고 힘차게 새해를 시작하도록 하십시다.
감사합니다.
2008년 1월 2일
동아일보사 사장 김학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