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진환 서울신문 사장은 2일 “올해를 3년 내 열독률 3%를 실현해 신문시장 영향력 상위 3위 안에 들어가는 편집국의 3-3-3 비전을 실천에 옮기는 첫해로 삼겠다”고 말했다.
노 사장은 이날 신년사를 통해 “서울신문을 중장기적으로 여론을 주도하는 신문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계획을 마련하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노 사장은 “신규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기존 사업의 영역을 확대해 안정적 수익구조를 만드는데 노력하겠다”면서 “안정적인 자산구조를 더욱 공고히 해 올해는 꼭 경상이익 실현이란 목표 달성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노 사장은 이어 “독자를 비롯한 고객에게 감동과 즐거움을 주고 직원들이 미래에 대한 불안에서 벗어나 자긍심을 갖고 일할 수 있는 환경 마련에 주력하겠다”면서 “경영상 감당 가능한 범위 안에서 임금수준을 적정화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서울신문 노진환 사장 신년사 전문
친애하는 서울신문 가족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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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진환 서울신문 사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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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년만에 한번 돌아온다는 황금돼지해를 보람 있게 보내고 새로운 십이지(十二支)가 시작되는 희망찬 무자년 새해를 맞았습니다. 올해는 특히 저와 여러분이 약속한 대로 STRONG 서울인으로 체력을 다져 GREAT 서울人으로 도약해야 할 의미 있는 해입니다. 사원 여러분과 회사 모두가 GREAT 서울신문, GREAT 서울人으로 거듭나는 한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지난해를 상징하는 사자성어로 ‘자기를 속이고 남을 속인다’는 뜻의 자기기인(自欺欺人)이 선정됐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지난해 우리 사회상을 명료하게 정리하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달랐습니다. 지난해 우리 회사를 상징하는 사자성어를 선정하라면 저는 괄목상대(刮目相對) 혹은 일취월장(日就月將)을 선정하겠습니다. 각자 생각의 차이는 있겠지만 대부분 동의하실 것입니다.
이미 경영설명회보를 통해 알려드렸듯이 지난해 우리는 황금돼지해에 걸맞은 성과를 올렸습니다. 비록 순수 영업활동으로 경상흑자 달성에는 조금 모자랐지만 수십억이 넘는 영업흑자를 달성했습니다. 지난해 이 자리에서 여러분께 영업흑자를 목표로 뛰어보자고 제안했을 때가 생각납니다. 조금 벅찼던 목표라고 생각됐던지 자신감보다는 다소 회의적인 분위기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매월 실적으로 목표에 한발 한발 다가서며 우리는 차츰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회복하고 뛰었습니다. 그 결과 영업이익 수십억이라는 성과를 이뤘습니다. 특히 12월에는 모두 불가능하다고 봤던 광고 목표액이 우리신문 역사상 초유의 00억을 훨씬 초과달성했습니다.
영업이익이 00억을 초과한 2007년 성과는 회사가 보관하고 있는 과거자료를 모두 뒤져 봐도 이를 능가한 실적을 낸 적이 없습니다. 1984년 이전 기록이 없어 확인할 수 없지만 아마 창사 이래 최대의 영업이익 실적이 아닌가 여겨집니다. 여러분들은 100년이 넘는 전통을 갖고 있는 서울신문에서 창사 이래 최고의 성과를 낸 것입니다. 이는 드러나지 않는 곳에서 어느 때보다 애쓰고 한발 더 뛰어준 많은 사원들의 노력과 경영진의 비전을 믿고 서울신문 가족 모두가 역량을 결집해 땀 흘린 덕택에 이뤄낸 기념비적인 결과라고 확신합니다
성경의 말씀처럼 보리떡 5개와 작은 물고기 2마리로 5천명을 먹이고도 열두 광주리나 남았다고 소위 5병2어의 기적을 우리는 달성했습니다.
임직원 여러분! 지난해 정말로 수고 많으셨습니다.
저는 지금 어느 누구보다 여러분이 자랑스럽습니다. 내가 꿈을 이루면 나는 다시 누군가의 꿈이 된다는 말처럼 저는 광화문 네거리에서 우리 사원들의 자랑스런 모습을 좀 봐달라고 큰소리 치고 싶은 충동을 느낍니다. 우리는 어려운 여건 가운데서도 보란 듯 위기를 극복하고 우뚝 섰고 지금 우리 마음속에는 미래에 대한 확신과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사랑하는 서울신문 가족 여러분!
지난해 보여줬던 우리의 놀라운 성과는 예년과 달리 외부 조건이 좋았거나 특별한 호재가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이는 여러 가지 이유로 발휘되지 못했던 우리의 잠재력이 한번 해보겠다는 의지로 현실화된 것입니다.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우리의 능력을 바탕으로 뚜렷한 비전을 앞세워 이대로 쭉 쭉 앞으로 나가 2008년도에는 더욱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어 냅시다.
우리의 노력에 화답하듯 주변의 시선도 많이 변했습니다. 지난 연말 은행 신용등급 조정에서 우리 회사는 부실기업에서 비로소 정상기업으로 상향조정됐고 많은 투자자와 기업들이 서울신문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2008년은 진정한 GREAT 서울신문, GREAT 서울인의 해가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습니다.
사원 여러분!
진정한 GREAT 서울신문, GREAT 서울인의 실현을 위해선 정교한 계획과 실천의지, 비전에 대한 확신이 필요합니다. 객관적 판단에 따라 시장에서의 발전과 퇴출이 결정되는 냉엄한 현실에서 진행형인 미디어 환경변화는 우리에게 기존의 관념과 관행을 버리도록 강요하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의 추세를 먼저 예측하고 적응, 대응하는 지혜가 어느 때보다 필요합니다.
급변하는 환경에 의연히 대처하겠다는 용기와 변화를 관리해 나가는 지혜로 준비한다면 지금의 미디어 환경변화로 인한 위기는 서울신문의 재도약에 더 없이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는 2008년 올 한해의 주요 경영계획을 간단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신문시장에서 서울신문이 중장기적으로 여론을 주도하는 신문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계획을 마련하겠습니다. 올해를 3년 내 열독률 3% 를 실현해 신문시장 영향력 상위 3위 안에 들어가겠다는 편집국의 야심찬 3-3-3 비전을 실천에 옮기는 첫해로 삼겠습니다. 실현하기 쉽지 않은 목표이지만 지혜와 용기를 갖고 추진하면 기적을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믿습니다. 회사 역량을 총결집 하다보면 결코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둘째 미디어 융합과 다매체 시대에 맞춰 뉴미디어에 대한 투자와 새 매체 창간에 주력하겠습니다. 매체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방안입니다.
셋째 신규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기존 사업의 영역을 확대해 안정적 수익구조를 만드는 데 노력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안정적인 자산구조를 더욱 공고히 해 올해는 꼭 경상이익 실현이란 목표 달성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습니다.
넷째 독자를 비롯한 고객에게 감동과 즐거움을 주고 직원들이 미래에 대한 불안에서 벗어나 자긍심을 갖고 일할 수 있는 환경 마련에 주력하겠습니다. 경영상 감당 가능한 범위 안에서 임금수준을 적정화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다섯째 미래를 준비하는 회사답게 구태를 버리고 새로운 기업문화를 만들어가겠습니다. 서로를 존중하면서 의견을 모으고, 일을 사랑하는 가운데 대화통로를 활성화해 사내에서 질시와 의심을 추방하고 상호신뢰와 칭찬, 또 격려가 가득 찬 기업문화를 만들어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금까지 말씀드린 올해의 경영계획을 무사히 달성하기 위해 여러분께 몇 가지 당부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첫째 회사발전을 위한 많은 제안을 부탁드립니다. 여러분은 이 회사의 주인이며 또한 회생의 주역이므로 다양한 의견을 공식적인 채널을 통해 기탄없이 제시하면 경영에 많이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둘째 서울신문의 이미지나 조직의 약점을 보완하여 새롭고 좋은 러브마크(Love Mark)를 가진 컨텐츠(Contents)를 만들 수 있도록 협조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셋째 다시는 회사가 위기에 봉착하지 않도록 사전에 감지하고 경보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과 인재 양성을 할 수 있도록 여러분의 협조와 이해가 필요합니다.
넷째 바쁘다는 핑계로 소홀하기 쉬운 조직 구성원간의 휴머니티 즉 친절함, 자비로움, 배려와 같은 따스함을 잃지 말아야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우리사내에 팽배했던 패배주의나, 냉소주의, 무사안일주의, 분파주의, 부서간, 직종간의 불신 같은 부정적 사고와 타성이 아직도 남아 있다면 하루 빨리 불식시켜 우리 모두 하나가 되어 주실 것을 당부 드립니다.
사랑하는 서울신문 가족 여러분!
오늘부터 새로운 시작입니다. 저를 비롯한 우리 모두가 각오를 새롭게 합시다. 준비된 자만이 미래의 열매를 쟁취할 수 있습니다.
새해에 계획되고 추진될 일들은 흐트러짐 없이 조화롭게 진행돼야 합니다. 이를 위해선 무엇보다 조직 내 조화가 중요합니다. 각자 역할에 최선을 다하며 주변을 살펴 모자란 부분을 서로 챙겨보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저는 최고 책임자로서 누구보다 먼저 솔선수범하겠습니다.
쓰러져가는 회사를 살려내 언론계 37년의 이력을 더럽히지 않겠다는 오기의 초심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서울신문 깃발아래 노사, 경영진과 사원 모두가 혼연일체가 됩시다. 제가 중심에 서겠습니다.
세밑의 흥청거림을 뒤로 하고 맞는 새해의 감회는 매년 새롭습니다. 높은 포부와 넓은 가슴으로 세상을 다 품어안읍시다.
서울신문 임직원, 여러분을 믿습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2008년 1월 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