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老기자는 죽지 않는다"
권주훈 · 김영만 위원 · 우종원 부국장
뉴시스 사진영상국 현장 복귀 '화제'
김창남 기자 kimcn@journalist.or.kr | 입력
2007.12.12 16:37:32
50대 후반과 60대 중반의 기자들이 취재 현장에 속속 복귀해 언론계에 신선함을 던져 주고 있다.
주인공은 뉴시스 사진영상국 권주훈(65) 위원, 우종원(58) 부국장, 김영만(58) 객원편집위원.
이들의 공통점은 십수년간 근무했던 언론사를 그만 둔 후 6~10년 만에 지난 10월 뉴시스 기자로 다시 입사했다는 점뿐만 아니라 이미 정년퇴임을 했거나 정년퇴임을 직전에 있을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출발선상에 섰다는 점이다.
권 위원(전 한국일보 사진부장)은 국회만 10년 넘게 취재했던 베테랑 중 베테랑이다. 이같은 경륜은 이번 대선현장에서도 빛을 발했다.
권 위원은 11년 만에 ‘막혀버린 입’으로 한국기자협회에서 수여하는 ‘제206회 이달의 기자상’ 사진보도 부문 수상자가 됐다.
10년 만에 다시 기자로 돌아온 우종원 부국장 (전 경향신문 사진부장) 또한 청와대를 오랫동안 맡았던 베테랑 중 한명. 현재 우 부국장은 스케치사진 등 여러 분야를 도맡고 있다.
DMZ 등 특정분야를 주로 해 왔던 김영만 편집위원(전 동아일보 부장대우) 역시 복귀하면서 쏟아낸 사진들이 네티즌들로부터 호응을 얻는 등 예전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현재 김 위원을 제외한 두 기자들은 상근으로 일반 기자들과 똑같이 현장을 누비고 있다.
앞서 중앙일보도 김성호 한규남 정규웅 김재봉 진종수 곽태형 등 은퇴 기자들을 등용한 ‘홈커핑리포트팀’을 발족, ‘6070이 쓴 6070 이야기’기획물을 연재해 화제가 됐다.
이들의 일선 복귀는 언론계 ‘조로 현상’이 확산되고 일부 신문사의 경우 정년퇴임이 만53세까지 앞당긴 분위기에서 의미하는 시사점이 크다.
고명진 사진영상국장은 “물론 임금이 예전에 일했던 만큼 많지 않지만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만족감만 있다면 보람을 느낄 수 있을 것”며 “특히 젊은 기자들에게 전문성만 갖추면 은퇴 뒤에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얼마든지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종원 부국장은 “동전의 양면과 같이 현장을 뛸 수 있다는 즐거움과 함께 상황에 맞는 사진을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도 있다”면서 “그러나 독자들의 반응이 빠르게 전달된다는 점이 큰 즐거움이자 보람”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