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된 이웃 감싸안는 따뜻한 프로그램 만들겠습니다"
'리틀맘 진희'로 남녀평등상 수상 SBS 배재학·김광현 기자
곽선미 기자 gsm@journalist.or.kr | 입력
2007.12.05 16:11:09
|
 |
|
|
|
▲ 배재학 기자 |
|
|
“프로그램 기획의도와 수상기관의 선정 기준이 잘 맞았던 것 같아요. 좋은 상을 받은 만큼 앞으로도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싶습니다.”
SBS 뉴스추적팀의 배재학, 김광현 기자가 지난달 20일 여성가족부가 주최하는 남녀평등상에서 장관상인 ‘우수상’을 받은 데 이어 오는 11일 한국가톨릭 매스컴상 방송부문을 수상하게 됐다. 올해 1월3일 방영된 ‘리틀맘 진희’를 통해서다. 남녀평등상이나 매스컴상 방송부문 기자보다는 프로듀서(PD)들이 제작한 기획물이 주로 수상해온 것을 감안할 때 이번 수상은 더 값진 의미를 지닌다.
배재학 기자는 “이들 상은 ‘양성평등문화나 정의·평화·사랑 등을 수상 기준으로 삼고 있는데 이처럼 인간 보편적 가치를 지향하는 프로그램을 기자들이 제작할 기회는 적었기 때문에 수상 역시 드물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배 기자는 “기획단계에서 조사한 결과 미성년 미혼모(리틀 맘) 문제는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조명돼왔지만 어린 사람이 아이를 낳아 좌충우돌하거나 미화된 모습 등이 주류를 이뤘다”며 “실제 이들이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심층적으로 다루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
 |
|
|
|
▲ 김광현 기자 |
|
|
이들은 약 50분의 보도기획물에서 리틀맘 진희(가명)를 통해 실태와 문제점을 짚었다. 한 발 더 나아가 정부와 사회적 관심이 개입되면 얼마나 개선될 수 있는지를 조명했다. 반향은 컸다. 연초 방송된 시사보도 프로그램으로는 유일하게 9.5%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홈페이지를 통해 많은 댓글과 블로그로 회자되기도 했다. 하지만 취재 과정은 쉽지 않았다. 대부분 취재를 거절했다. 리틀맘들이 16~19세 사이의 나이어린 소녀들이고 출산은 지극히 개인적인 사생활이었기 때문이다.
김광현 기자는 “밀착취재를 통해 그들의 모습을 보여줘야 했기에 삼고초려도 마다하지 않았다. 다행히 섭외에 성공할 수 있었다”며 “저 역시 이들에 대한 편견이 있었지만 실제로 만나본 그들은 순수한 소녀들이었고 한 때의 실수로 주위 눈총 속에 살아가는 것은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두 기자는 시간적 제약으로 선진국의 리틀맘 보호정책 등을 조명, 대안을 제시했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말했다. 아울러 리틀맘에 대한 보호시설과 학교시설 마련이 시급하며 무엇보다 이들을 바라보는 대중의 따뜻한 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