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자본 불문 어떤 압력도 용인돼선 안돼"

'기자의 혼'상 수상한 정동익 동아투위 위원장


   
   
제2회 기자의 혼상을 공동 수상한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이하 동아투위) 정동익 위원장은 현 정권의 언론정책은 대통령이 직접 나서 수시로 소모적인 대결구도를 만든 것이 문제라고 진단했다.

정 위원장은 “노무현 정부가 정언 유착을 끊고 건전한 긴장관계를 조성한 점은 높게 평가할 만하다”면서도 “대통령이‘언론을 손보겠다’고 발언하는 등 말만 무성할 뿐 언론개혁에 대한 지속적이고 확고한 프로그램이 없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동아 조선 사태 등 언론의 불행한 과거사 정리와 언론개혁의 근본문제를 외면한 점은 두고 두고 아쉬운 대목이라는 것이다.

그는 1974년 10월 동아일보 기자들이 전개한 ‘자유언론선언실천’운동은 개인의 지사적 결단에 의해 수행됐던 언론자유수호투쟁의 축을 기자협회와 노조를 중심으로 변모시킨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정 위원장은 “언론에 대한 압력은 정치권력과 자본권력을 막론하고 용인돼선 안 된다”며 “언론에 대한 어떠한 압력도 단호히 배격하고 기자정신을 지키는 것이 언론인의 사명이고 도리”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자본권력이 정치권력보다 더 은밀하고 교묘한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시사저널 사태 역시 이와 분리해 생각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동아투위 사건과 탄압 주체만 정치권력에서 사주와 광고주로 대표되는 자본권력으로 바뀌었을 뿐 사태가 진행되는 수순도 비슷하다”면서 “어려운 싸움을 하고 있는 시사저널 후배기자들에게 언론인들이 힘을 모아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기득권층의 이해를 대변하기에 급급한 최근 언론보도 행태 역시‘억강부약’이라는 기자정신을 살려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 자세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기자의 혼 상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이들이 아직 많지 않기에 홍보부터 선행돼야 할 것”이라며 “언론인 재교육 때 수상자들 사례가 비중 있게 소개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밝혔다.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