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사회적 책무는 평화통일 기여하는 것"

'기자의 혼'상 수상한 고승우 80년해직언론인협의회 공동대표


   
   
“한국기자협회가 1980년 언론인 투쟁에 대한 역사적 의미를 한 번 더 확인해 줘 기쁨이 더욱 큽니다.”

80년해직언론인협의회 고승우 공동대표는 “신군부에 의해 강제로 해직된 언론인들의 한이 제2회 기자의 혼상 수상으로 조금이나마 풀어진 것 같아 감개무량하다”고 밝혔다.

고 대표는 27년전 광주항쟁에 대한 외신 보도가 전 세계에 상세히 전해질 당시 신군부가 자행한 국내보도 통제와 언론인 강제 해직은 인권과 언론자유를 뒷걸음치게 한 비극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그로부터 27년이 지난 오늘, 그는 한국 언론이 지닌 가장 큰 문제는 사회적 책임의식의 결여라고 지적했다.

고 대표는 “언론은 언론 권력이라고 불리듯 큰 영향력을 행사하면서도 거기에 걸 맞는 책임의식이나 철학이 없다”면서 “민주화가 상당 수준 달성된 현 시점에서 언론의 책무는 평화통일 달성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학가와 시민사회가 쟁취한 민주화에 편승해 경제적 과실을 딴 수구언론은 하루빨리 냉전시대의 타성과 분단 고착화 조성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한반도 정세를 주도하면서 부당이득을 취하려는 외세의 시도에 대해 언론이 이런 상황을 끊임없이 감시하고 주시해야 한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그의 언론탄압 진상 규명 노력은 또 하나의 혼으로 비춰졌다.
고 대표는 “언론의 정상화를 위해서는 역대 정권의 언론 탄압에 대한 진상 규명이 이뤄져야 하며 잘못된 것은 바로 잡아야 한다”며 “친일 언론의 행각도 반드시 밝혀 적절한 사회적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의 의지대로 ‘언론탄압진상규명을위한특별법’은 지난 2월 국회에 입법청원돼 있으며 추진 기구도 발족돼 있다.

고 대표는 “한국의 진정한 민주화는 한반도 평화정착과 평화통일에 대한 합의가 실천되는 단계에서 완성될 것이며 이런 노력에 채찍질하는 것이‘기자의 혼’상”이라며 “언론이 부단히 사회적 책무를 확인하고 실천하는 작업을 추진할 때 상의 존재의의는 더 확고해 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호윤 기자 jhy@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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