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과 원칙 아닌 정치적 판단에 의한 연기"
희망조합 이훈기 위원장
이대혁 기자 daebal94@journalist.or.kr | 입력
2007.03.28 15: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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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훈기 희망조합 위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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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방송위원회가 경인지역 새방송 허가추천을 연기한 가운데 희망조합 조합원 1백여명은 ‘허가추천이 될 때까지 철야농성을 하겠다’고 밝혔다. 철야농성은 3주째에 접어들었으며 내달 3일 방송위원회의 전체회의 결과가 나올 때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다시 방송을 할 날만 손꼽아 기다리는 희망조합 이훈기 위원장을 21일 방송위원회 9층 조합 사무실에서 만나 입장을 들어봤다.
-지난 20일 방송위원회가 경인TV 허가추천을 연기했다.
경인TV에 대한 허가추천은 법과 원칙에 따라 해야 하는데 안 된 이유를 찾을 수가 없다. 방송위원회의 폭거로 생각할 수밖에 없다. 법과 원칙이 아닌 단지 정서적·정치적 판단으로 허가추천을 연기한 것이다.
-방송위원회는 CBS의 주장과 경인방송의 쟁점을 확인한 이후에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이 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영안모자 백성학 회장이 스파이 혐의를 받는 것은 현재 검찰이 조사를 하고 있다. 법에 따라 처벌 여부가 결정될 것이다. 그러나 스파이 혐의가 확인되려면 몇 년이 걸리지 않겠는가? 그래서 조건부 재허가를 요청했던 것이다. 방송위원회는 백성학 회장의 혐의가 밝혀질 때까지 몇 년 동안 시청권을 제한할 것인가? 방송위의 연기 사유는 핑계에 불과하다. 1대주주가 문제라면 왜 방송위는 소유와 경영의 분리를 강조하나? 우리는 충분히 제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백 회장의 성향은 문제가 없다는 뜻인가?
외부의 우려가 있다는 것은 안다. 그러나 방송은 구성원의 의지가 중요하다. 과거 iTV 시절 우리는 메인뉴스에 사장이 방송을 정치도구화 하고 있다고 방송했을 정도로 좋은 방송을 위해 노력한 사람들이다. 방송여부를 놓고 한 달 동안 투쟁한 결과다. 또 재허가를 받지 못한 이후 우리는 많은 시민·언론단체와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그 네트워크가 향후 우리의 방송을 주목하고 잘못이 있다면 견제할 것이다. 지금 주주의 확인되지 않은 성향을 문제 삼아 허가추천을 안 하고 있는 것은 기우에 불과하다.
-방송위는 다음달 3일 다시 논의한다고 했다. 어떻게 예상하나? 방송위는 더 이상 허가추천을 반대할 명분이 없다. 사업자 선정도 취소할 근거나 명분이 없다. 만약 취소한다면 행정소송을 할 것이며 그랬을 경우 방송위는 1백% 패소할 것이다. 다음달 3일 반드시 조건부 허가추천이 가능할 것이라 생각한다. 안된다면 희망조합, 창준위, 시청자 모두로부터 심각한 상황이 벌어질 것이다.
-방송위에 바람이 있다면? 시청자들의 입장에서 논의를 진행했으면 좋겠다. 방송을 시청하다 박탈된 상황이다. 1천3백만 명의 권리를 단지 정치적·정서적인 이유로 박탈할 문제는 아니다. 이대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