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하는 열린 노조 만들겠다"
박성제 MBC 신임 노조위원장
정호윤 기자 jhy@journalist.or.kr | 입력
2007.02.28 17: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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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제 MBC 신임 노조위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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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노조, 열린노조를 만들겠다. 이를 위해선 조합원들의 참여가 필요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서로간의 소통이 중요하다.”
23일 92.1%의 지지로 제7대 MBC 신임노조위원장에 당선된 박성제 기자는 “조합원들과의 다양한 만남과 재교육의 자리를 마련하는데 역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1993년 입사한 그는 MBC에서 14년을 보냈다. 조합성원들의 나이와 세대를 고려해 볼 때 그의 위치는 조직에서 정확히 중간 정도다.
박 신임위원장은 1995년 초 사장 퇴진을 위한 파업에 참여해 선배 조합원들로부터 “미래의 노조위원장 재목”이라는 말을 들으며 주목을 받았다.
대학 동아리에서 기타를 쳤던 경험을 살려 파업 기간 내내 앞장서서 노래를 불렀고 반주를 했기 때문이다.
박 위원장은 “당시엔 웃고 넘겼는데 지역 유세를 다니다 보니 그 모습을 기억하는 선배들이 상당히 많았다”며 “12년이 지났는데 결국은 선배의 말이 실현됐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2년동안 광역화와 방통융합, 한미FTA와 민영화 저지 등 4가지 현안을 해결하는데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광역화의 경우 투명한 과정공개, 다수의 동의를 이끌 수 있는 민주성, 순리에 맞는 절차 등이 필수적으로 선행돼야한다는 것이 그의 입장이다.
또한 방통융합은 산업주의적 논리가 아닌 시청자의 입장에서 추진돼야 하며 막바지에 이른 한미FTA 협상은 “보도나 프로그램을 통해 반민주성과 부작용을 알리기 위해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MBC의 민영화 여부에 대해 박 위원장은 “지금까지 그래왔듯 정권교체 과정에서 화두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그런 상황에 대비, 다소 느슨해진 조합원들의 공영방송의 역할에 대한 인식을 고취시키고 힘을 기르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기자출신이라는 것이 특별할 수는 없겠지만 대선을 앞두고 보도부문에 공정성을 유지하거나 언론기관으로서의 가치 등을 논할 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선정국이 한 쪽으로 무게 추가 쏠릴 경우 이뤄질지 모르는 언론의 ‘줄타기’ 등에 대해선 감시와 견제의 기능을 늦추지 않겠다”고 단호히 말했다.
정호윤 기자 jhy@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