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시일내 해결 원한다"
시사저널 심상기 회장 동행 인터뷰
곽선미 기자 gsm@journalist.or.kr | 입력
2007.01.24 16: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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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상기 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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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는 그동안 심상기 회장과 금창태 사장을 만나 전반적 의견을 듣고자 했다. 이에 수 차례 인터뷰를 요청했으나 응하지 않았다. 기자는 지난 19일, 20일 두 차례에 걸쳐 심 회장 집을 직접 방문했다. 20일 아침에서야 그를 만날 수 있었다.
심 회장은 인사를 건네는 기자에게 어디서 왔는지 물었다. 기자협회에서 취재차 온 것이라고 하니, 인터뷰에 응할 수 없다며 황급히 자리를 벗어나려 했다. 그는 몸이 불편해 지금도 병원에 가는 길이라며 돌아가 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시사저널이 앞으로 어떻게 되는 것인지 궁금해 하는 이들이 많다. 한 말씀이라도 해달라”고 하자 심 회장은 “일단 차에 타라. 전철역까지 모셔다 드리겠다”고 해 약 10분 가량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다음은 심 회장과의 일문일답이다.
-몸이 안 좋은 상태인 줄 알고 있다. 그런데 시사저널 기자들도 파업중이다. 심각한 상황이다. 이번 사태를 어떻게 보고 있나. 나는 금창태 사장에게 시사저널과 관련한 모든 업무를 일임했다. 때문에 내가 뭐라고 가타부타할 상황이 아니다. 금 사장에게 물어봐라.
-회장도 알다시피 7개월이 넘도록 이번 사태 해결의 조짐이 안 보인다. 언론유관 단체들에서 이제는 회장이 나서야 할 때라고 외치는 것도 같은 이유다.
아직 내가 뭐라 말할 상황이 아니다. 몸이 매우 안 좋다. 오늘도 병원에 가는 길이었다. 거기에 신경 쓸만한 상황이 아니다.
-한국의 미디어제왕이 되어보겠다는 포부가 있었던 걸로 안다. 이번 시사저널 파업에 언론들이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시사저널이 가진 명성이 뒷받침하고 있다.
미디어제왕은 무슨…. 시사지 하나 가진 걸 뭐….
-그런 의미에서 심 회장 의중이 궁금하다. 언론계 후배이자, 학교 후배들이지 않은가. 이렇게 극단으로 갈 필요가 있는가.
후배들이지. 금 사장이 시사저널 일에 대해서는 적절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노조측에서는 사측이 전향적으로 나오길 기다리고 있다. 일부 조합원들과 얘기해 본 결과 사측의 입장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더라. 대화에 나설 의향은 정녕 없는 것인가.
노조는 언제 만났나.
-자주 보고 있다. 19일 저녁에도 노조측이 주최한 ‘거리 문화 콘서트’가 있었다. 여기에 참석한 독자들도 시사저널 정상화를 바라고 있었다. 추운 날씨에도 많은 독자들이 참석했다. 음. 그런 행사가 있었나.
-7개월은 너무 긴 시간이다. 시사저널 자체를 생각해서라도 장기화되면 안된다는 여론이 많다.
장기화되면 당연히 안된다. 우리도 빠른 시일에 해결되길 바라고 있다. 중요한 것은 사태 해결의 양상이다.
-한국기자협회는 이번 사태를 ‘편집권 독립’을 위한 중요한 사건으로 보고 있다. 그렇기에 지속적으로 인터뷰를 요청했던 것이다. 관심을 가져 주셔서 감사하다. 우리도 빠른 해결을 원한다. 인터뷰에 대해서는 금 사장에게 말했더니 한쪽에 편중된 보도를 한다고 하더라. 객관적이어야지 편중돼서는 안된다. 그런 우려를 불식시켜야 한다고 본다.
<심상기 회장 프로필>
1961∼1965 경향신문 기자
1965∼1971 중앙일보 정치부기자
1978∼ 중앙일보 정치부 부국장
1979∼ 중앙일보 편집국장
1984∼ 중앙일보 출판담당 상무
1986∼ 신문협회 출판협의회 회장
1988∼ 서울문화사 대표이사사장
1990∼1992 경향신문 사장
1991∼ 국제신문인협회 한국위원회 이사
1991∼ 한국신문윤리위원회 위원
1992∼2000 일요신문 사장
1994∼ 서서울케이블TV 대표이사회장
1997∼ 서울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SICAF) 조직위원회 위원장
2007년 現 시사저널 대표이사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