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성 사수…공영방송 정체성 찾겠다"

[인터뷰]박승규 KBS 신임 노조위원장


   
 
  ▲ 박승규 KBS 신임 노조위원장  
 
“앞으로 노조는 정치권, 시민단체와 연계해 부당한 제도를 장기적으로 고쳐나갈 것이지만 눈앞의 개혁보다 1년이고 3년이고 장기적인 계획을 만들어 개혁을 위한 투쟁에 돌입하겠다.”

7일 결선투표를 통해 11대 KBS노조 위원장으로 선출된 박승규 기자(시사보도팀)는 “정연주 사장이 만들어놓은 KBS의 정치예속화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독립성을 끝까지 사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공영방송의 위기론이 고개 들고 있는 상황이어서 어깨가 한없이 무겁다고 했다.

더구나 66%나 넘는 득표율에서 보듯 조합원들의 기대가 그의 어깨를 더더욱 짓누르고 있다고 고백했다.

1·2차 투표를 거치는 동안 그를 가장 힘들게 한 것은 일부세력들의 부당한 요구였다.

표를 주겠다며 대가를 바라는 이들도 있었다.
그는 “선거기술과 경험은 부족했지만 원칙에 충실하려는 것이 승리의 비결이었다”고 했다.

박 위원장 당선자는 이번 선거기간동안 줄곧 ‘코드박살’이라는 구호를 입에 달고 살았다. 대통령이 방송사 사장을 임명하도록 하는 현행 법 체계는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사람을 쫓아내지 못한다면 정연주 사장이 가지고 있을지도 모르는 대통령에 대한 코드를 몰아내야 한다”며 “그것이 공영방송이 정체성을 찾는 길”이라고 말했다.

권력의 입맛에 맞는 방송이 아닌 국민의 마음을 읽어주는 방송과 정책추진이 ‘코드 박살’의 핵심이라는 의미다.

박 위원장 당선자는 또 “노조 주위를 맴돌며 영향력을 행사하는 이른 바 ‘노조꾼’을 배척하겠다”고 강조했다.

관료화된 노조를 탈피하겠다는 것이다.
직원들의 임금이나 복지 등에 노조활동을 집중시켜 정치투쟁에 대부분을 걸었던 현 노조와 차별화를 둘 계획이다.

박 당선자는 “KBS는 다른 방송사에 비해 채널이 많다보니 직원들의 업무강도도 훨씬 높다”며 “현재 경쟁사의 70%수준인 임금을 타 방송사의 수준으로 단계적으로 회복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 당선자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10대 노조집행부의 ‘신분안정기금’사용내역에 대해 “법적 조사권한을 가진 현 노조 감사가 풀어야 할 문제”라면서도 “10대 노조가 해답을 찾지 못할 경우 특별조사위를 꾸려 조합원들의 불신을 완전히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