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언어 더 다양하고 섬세해져야"
한국어문상 대상 수상 서울신문 이경우 기자
정호윤 기자 jhy@journalist.or.kr | 입력
2006.12.07 09:40:52
“신문언어를 더 쉽게 쓰자는 지적이 많아요. 그러기 위해서는 독자들에게 좀 더 다가갈 수 있는 문체를 개발해야겠지요.”
한국어문교열기자협회(회장 김용수)로부터 2006 한국어문상 문화부장관상 대상을 받은 서울신문 이경우 기자(교열팀)는 “교열기자가 우리언어에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신문언어가 독자들을 보다 배려할 수 있도록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어문상은 한국어문교열기자협회가 신문·방송 언어의 발전과 국어 생활 향상에 기여한다는 취지로 1989년 제정한 상이다.
이 기자는 1991년 중부일보 교열기자로 입사, 1998년부터 서울신문에서 근무하고 있다.
그는 “사실 처음에는 교열하면 오탈자나 고치면 되는 것인줄 알았지만 그런 일들은 기본중의 기본일 뿐”이라며 “진정한 교열은 전체 신문기사에서 정보의 사실여부를 확인하고 문장구조상의 오류까지 잡아내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우리의 신문언어에 대해 “지나치게 표준어만 강조하다보니 오류를 찾는 일에만 급급해져 신문에서 섬세하고 다양한 우리말 표현들을 찾기가 어려워 졌다”며 “신문언어를 다루는 교열기자와 국어학자 나아가 우리 국민전체가 우리말에 대한 인식과 관심을 강화해야만 해결될 수 있는 문제”라고 덧붙였다.
하루종일 사무실에 앉아 근무하는 일의 특성상 다소 따분하거나 답답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 “일을 하면 할수록 ‘언어의 맛’을 느끼게 된다”며 “잘 다듬어지지 않은 기사를 교열기자만의 노하우로 깔끔하고 간결하게 다듬었을 때 느끼는 보람이 고된 업무로 쌓였던 모든 피로를 해소해 준다”고 밝혔다.
이 기자는 신문언어로서 가장 적합한 표현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고민을 하고 있다.
그는 소규모 우리말 모임을 통해 국어 관련 전문가들과 함께 정기적으로 토론과 연구를 하고 있다.
이 기자는 교열기자의 전문화 필요성을 말하며 과거 선배들로부터 들은 ‘교열기자의 잡학박사론’을 제시했다.
그는 “경제나 문화 등 기사와 관련된 내용을 모르면 단순히 틀린 글자 찾아내는 일 외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며 “교열기자는 각 분야에 대한 식견을 가질 수 있도록 공부하고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