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직하고 건강한 방송할 터"

BBS 시사프로 진행하는 조순용 전 수석


   
 
   
“지난 몇 년 동안 공직과 학계에서 다양한 경험을 했지만 결국 돌아갈 곳은 방송이라고 생각했어요. 20년 넘게 한 방송기자의 경험을 살리는 것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이라고 확신합니다.”

4년여의 공백을 깨고 지난 6일 다시 마이크 앞에 선 조순용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방송복귀에 고무돼 있었다.

그는 1977년 동양방송 기자로 입사해 1980년 KBS로 적을 옮긴 뒤 워싱턴특파원과 정치부장 등 25년동안 방송기자로서 외길을 걸은 조 씨는 2002년 ‘국민의 정부’말엽 정무수석을 지내기도 했다.

현재 U1미디어 사장인 그는 지난 6일부터 매일 아침 7시에서 1시간30분동안 불교방송의 ‘조순용의 아침저널’이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15년 역사를 가진 정통시사프로그램에 아침 생방송인 만큼 적지 않은 부담을 가질 법도 하지만 조 사장은 방송을 진행하는 내내 여유 있는 모습이었다.

조 사장은 “새벽 4시30분쯤 일어나 늦어도 방송 1시간 전에 스튜디오에 도착하는 등 생활패턴이 조금 바뀐 것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어려움은 없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어느 직업, 어떤 분야든 오래 한 것에 대해선 전문적 견해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 조 사장은 언론인이 체득한 전문성은 언론을 통해 발휘돼야만 한다며 말을 이었다.

그는 “언론 본연의 목적은 사회를 보다 나은 미래로 만들기 위한 것으로 그릇된 방향은 미리 알려주고 고쳐나갈 수 있도록 제시해 줘야 한다”며 “그것이 선진화를 위한 길이고 정치 못지 않게 언론이 선진화돼야만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선배 언론인으로서 현재 우리 언론을 바라보는 견해에 대해 그는“1%를 전부인 양 왜곡하는 보도”라며 “이는 언론발전을 가로막는 해악으로 고쳐 가야할 과제”라고 말했다.

그는 또 “1987년 이후 언론노조가 생기고 20여년이 지나면서 민주화·자율화를 찾게됐고 이에 언론은 과거와 달리 타도할 대상을 잃어버렸지만 이념과 성향 등 새롭게 불거진 문제에 대해 현명한 대응을 못하고 있다”며 “과거의 잣대에서 벗어나 건강하고 유익한 보도를 위해 기자 스스로 사명감을 가지고 끊임없는 노력을 게을리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사장은 “건강하고 정직한 방송을 하다보면 청취자들의 호응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며 “그것이 자신의 이름을 내건 방송의 유일한 차별화 전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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