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기자들이 백혈병으로 투병 중인 아들을 둔 동료를 위해 따뜻한 정을 모으고 있다.
조선일보 노동조합(위원장 이범진)과 기자들은 외아들 지민 군(9세)이 백혈병 판정을 받은 이하원 기자(정치부)를 위해 발 벗고 나섰다.
노동조합이 벌이고 있는 모금 운동에 송희영 편집국장, 김민배 사회부장 등이 앞장 서 성금을 냈다. 정치부와 편집부 등 이 기자가 소속됐던 부서는 부 차원에서 정성을 준비하고 있다. 이 기자의 동기인 32기 10명은 따로 성금을 모아 전달했다. 동료 기자들의 호응과 문의도 잇따르고 있다. 지민군의 치료에는 1억원 가량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료들은 전화와 문자메시지, 이메일 등을 통해 이 기자를 응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기자는 현재 임시 휴가를 내고 아들의 병상을 지키고 있다.
지민군은 서울의 모 병원에서 골수검사와 척수검사, 가슴에 혈관을 내기 위한 전신마취 수술, 네 차례의 항암제 주사 투입을 마친 상태다. 위급했던 발병 당시보다는 상태가 많이 호전됐다고 한다. 지민군은 현재 무균실에 머무르고 있다. 경과에 따라 앞으로 치료방향이 결정된다.
이 기자는 16일자 노보를 통해 “도저히 현실로 믿겨지지 않는 상황에 처해 있을 때, 위로해 주고, 기도해 주신 선후배와 동기들에게 거듭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범진 위원장은 “동료들이 다들 적극적으로 자기 일처럼 나서고 있다”며 “병세가 안정되는 대로 회사 차원에서 병문안도 다녀올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