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청엔 MBC가 있다


   
 
  ▲ 김윤 기자  
 
먼저 분명히 밝혀둬야 할 것 같다. 전남도청 출입은 광주mbc나 목포mbc나 둘 중 하나가 해도 무방한 것이 아니라 지난해 10월 도청이 전남 무안군 남악리로 이전하면서 목포MBC가 출입을 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무슨 근거로 목포MBC에서는 이같은 주장을 하는 것일까. 첫째, 1969년 목포MBC의 전신인 RMB와 광주MBC의 사례다. 당시 목포에서는 특파원을 광주로 파견해 도청관련 기사를 취재했다. 하지만 불필요한 취재경쟁이 6개월동안 지속되면서 당시 양사 사장은 뉴스를 교환하기로 하고 이 문제를 일단락 지었다. 그리고 이러한 합의는 40년 가까이 광주, 목포, 여수의 뉴스교환으로 이어져왔다. 따라서 ‘목포MBC가 제작한 뉴스를 그대로 쓸 수는 없는 것’이라는 광주MBC의 인터뷰는 어불성설이다.

둘째, 지역MBC의 확고한 취재구역 준수원칙이다. 광주가 관할하는 취재구역을 목포가 침범하지 않는게 원칙이고 여수가 관할하는 지역에서는 여수가 취재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도청이 무안군 남악으로 이전했지만 여수는 출입처 문제를 제기하지 않고 있다. 광주만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납득이 가지 않는 것이다. 또한, 경남도청이 창원으로 이전했을 때도 부산MBC에서는 마산MBC에 출입처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

이 같은 전후맥락과 다른 지역 사례를 살펴볼 때 광주MBC의 행태는 지역MBC의 강고한 연대의식을 송두리째 부정하고 원칙과 명분없는 자사 이기주의에 매몰된 모습을 극명하게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이같은 원칙과 명분아래 도청출입을 요구하고 있는 목포MBC의 정중한 요청을 부당하게 미루고 있는 전남도청 출입기자들의 행태도 이해하기 힘들다.

목포MBC는 이러한 대내외적인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도청과 도의회에 3명의 기자를 배치해 시청자의 알권리를 위해 어느 신문과 방송못지 않게 충실하게 취재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따라서 시청자의 알권리를 침해하고 있다는 것은 인터뷰에 응한 도청출입 기자의 자의적인 판단에 불과하다.

마지막으로 앞서 이야기한 사정에 따라 전남도청 출입기자 명단에 목포나 광주MBC 출입기자의 사진은 없다. 하지만, 출입기자단에 이름을 올리는 것보다 더 중요한 시청자들의 알권리와 권력을 감시하기 위한 MBC 기자는 분명 전남도청에 있다는 사실을 다시한번 밝혀두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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