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수익원 창출·콘텐츠 업그레이드 집중"
문화사업·외주제작 등 매출 신장방안 모색
정리=이대혁 기자 daebal94@journalist.or.kr | 입력
2006.08.02 14: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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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한 세계일보 사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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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가 4일까지 총 30명에 해당하는 인원에 대해 희망퇴직을 종용하고 있다. 통일교 재단의 지원이 작년 대비 절반의 수준으로 낮아져 인적 구조조정 없이는 버텨 나가기가 힘들다는 판단에서다. 한편으로는 시티파크 문제가 여전히 해결이 요원해 이에 대한 내부 불만이 고조된 상태다.
취임하면서 시티파크 문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하려는 의지를 내비쳤던 세계일보 이동한 사장을 만나 구조조정에 대한 사측의 입장과 시티파크 해결 방안 등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최근 세계일보 구조조정 문제가 언론계 안팎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구조조정의 배경과 규모, 구조조정 대상 그리고 이로 인해 세계일보가 기대하는 것은 어떤 것인가.
구조조정을 해야 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영업 적자를 줄이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일반경비를 최대한 줄이고 지출항목 가운데 낭비요소를 제거하는 작업을 진행해왔지만, 인원에 대해서도 일정부분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재단이 창간 이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지만, 적자를 줄이는 것은 기업으로서 당연한 조치다. 더구나 재단의 지원금이 작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에 거기에 맞춰 회사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구조조정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 구조조정의 대상은 편집국과 비편집국 절반 수준으로 각 15명씩을 예상하고 있다. 40세 이상 희망퇴직자에게는 위로금으로 최대 18개월치 통상임금을, 40세 미만 희망자에게는 12개월치를 일률적으로 주기로 했다. 만일 명예퇴직 신청이 저조할 경우, 가슴 아픈 일이긴 하지만 회사로선 강제조정을 검토하지 않을 수 없다.
30명을 구조조정한다고 해서 적자가 바로 메워지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매출 증대 방안이 나와야 하는데, 방안은 무엇인가.
광고 매출을 현상유지할 수는 있다. 그러나 신장은 어려운 상황이다. 문화사업 쪽에 신경을 써서 공익에 기여하면서 회사 수익을 올리는 방안을 찾고 있다. 세계일보 사업단을 통해 매출을 늘리고, 윤전기를 통한 외주 제작 등 매출 모델을 개발, 개척하려고 한다. 마라톤 대회는 우리가 적극적으로 추진해온 것이다. 재즈페스티벌도 성황을 이루는 등 성과가 있다.
취임 초기 시티파크 문제를 털어내려는 강한 의중을 엿보였다. 그러나 시티파크처리위원회에서 5채를 처리한 이후 나머지에 대한 처리문제가 여전히 도마 위에 올라있는 상태다.
시티파크 우선공급분 처리는 현재 6명이 처리위원회에 위임해 이중 5채를 매각했고, 1채는 매각중인 상태다. 매각된 5채 가운데 잔금 수령이 끝난 4채 분의 수익금 15억원이 7월초 회사로 입금됐다. 시티파크 처리 추진위원회에서 매각해 세금, 수수료 제하고 순 이익만 회사로 거둬들인 것이다. 회사 보유분을 제외한 나머지 3채에 대해서도 소유자에게 회사 위임을 종용하고 있으며, 당사자들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홍대기 전 총무국장, 이선호, 정서진 전 편집국장 등은 시티파크 소유권을 위임하지 않았거나 거부하고 있는 상태고 특히 이 전 편집국장은 최근 사표를 낸 것으로 알고 있다. 이들에 대해 편집국 일부에서는 배임 등으로 소송을 준비 중인데 회사의 방안은 무엇인가.
홍대기 총무국장은 내가 취임하면서 스스로 사표내고 나갔다. 이선호, 정서진 전 편집국장들은 양심을 강조하던 사람들인데 시티파크를 내놓지 않아 주위의 분위기가 냉랭하다. 사측에서는 경비를 다 대줄테니 내놓으라고 했지만 거부하고 있다. 이 전 편집국장은 지난 금요일 사표를 냈다. 정서진 전 편집국장(현 논설위원)은 내놓을지 안내놓을지 잘 모르겠다.
사표를 내는 것이 문제가 아니고 회수가 급선무인데 법적으로 강제회수가 불가능하다는 의견을 들었다. 그래서 현재도 변호사에게 자문하고 있고, 회수 노력을 통해 계속 종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들의 양심적인 판단에 맡겨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스포츠월드가 부수 확장이나 수익적인 부분에서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다.
스포츠월드는 경영이 많이 좋아지고 있다. 창간한지 1년도 안된 상태이기 때문에 당장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본다. 현재 스포츠월드 사원들이 자립경영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내년에는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온오프라인 뉴스통합룸을 조성할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진행 상황은 어떠한가.
현재 편집국 기자들이 돌아가며 온라인 당번을 맡아 인터넷 뉴스브랜드인 ‘펀치뉴스’를 생산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이 확대되면 기자들이 온라인 및 오프라인 뉴스를 동시에 생산하는 형태로 가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온라인 및 오프라인 뉴스 제작과정이 통합되게 될 것이다. 전체적으로 보면 이제 시작단계지만 앞으로 온-오프라인 통합작업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사장 재임 기간에 꼭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면 새로운 수익원 발굴과 더불어 콘텐츠 업그레이드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신문시장이 위축되고 있기 때문에 광고수입에만 의존해서는 회사의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따라서 새로운 수익원 발굴에 회사의 장래가 걸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만큼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종이신문의 한계가 노출됐지만, 없어지거나 가치가 상실되지는 않을 것이다. 돌파구는 결국 뉴미디어와 신문 시장의 압박으로부터 어떻게 벗어나느냐인데 온라인 등 인터넷을 이용한 온오프 통합뉴스룸을 추진해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보고 싶다. 온라인 쪽 기자들이 오프라인 기자들과 협업, 온라인 기사를 출고하는 감각을 익히면 활로가 되지 않을까 한다. 그에 대한 투자가 뒷받침 돼야 함은 물론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상품이 좋아야 하는데, 차별화 및 특성화를 추구해야 한다. 세계일보의 이름대로 국제면, 통일면 등의 차별화된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고 탐사보도 또한 지원해 강화할 것이다. 이미 특별기획취재단을 2개를 만들었다.
구조조정 때문에 사내 분위기가 위축돼 있어 향후 동기부여 및 사원 사기진작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대담=김신용 본보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