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 사기진작 전환점 만들겠다"
한국 이진희 국장 기자들과 스킨십 강화 '눈길'
이대혁 기자 daebal94@journalist.or.kr | 입력
2006.04.19 13:5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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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진희 편집국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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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역할은 이미 추락할 대로 추락한 편집국의 사기와 만연한 패배주의에서 벗어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는 전환점을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일보(회장 장재구)의 이진희 편집국장이 기자들과의 스킨십을 강화해 편집국의 분위기를 쇄신하고 있다.
취임 1백일이 지난 이진희 편집국장은 “예전 한국일보가 잘 나갔을 때 있었던 선후배간 끈끈한 정이랄지 지원책들이 여러 가지 이유로 사라졌다”며 “그런 전통만 되돌린다면 한국일보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한국일보 편집국은 회사의 경영 악화로 유능한 인력이 많이 유출돼 사기 저하로 연결됐고 그 결과 ‘무엇을 해도 안된다’는 패배주의가 만연했다. 자체적으로 ‘독자들에게 잊혀진 신문’이라는 평가를 낼 정도였다.
그래서인지 올 초 이 국장은 취임하자마자 스킨십을 강화했다. 매주 화요일 기자들과 점심을 먹고, 외근 기자들과는 저녁 자리를 마련하는 등 여론을 수집했다. 지면의 변화를 위해 편집부 기자들과는 4∼5회 정도 오찬회동을 가져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동기 모임이나 부서 회식 때는 국장 카드를 주고 사용하게 하는 등의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이 국장은 특히 사내 네트워크를 활성화했다.
‘열린 마당’이라는 사내 네트워크를 활용해 기사 칭찬은 물론 인사말과 국장 동향, 국장단 회의 내용도 기자들에게 전했다. 기자들이 ‘열린 마당’을 활용토록 이메일을 보내기도 했다. 그 결과 많은 정보와 이야기, 바람과 불만 등이 부서간의 장벽을 넘어 ‘열린 마당’에 올랐다.
이 국장은 “처음에 내가 매일 글을 올리니 일부에선 국장의 생각으로 세뇌시키는 도구라는 말도 있었다”면서 “그렇지만 지금은 많은 기자들이 할 말을 하는 공간이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