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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일용 남측 언론분과위원회 상임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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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언론분과위 정일용 상임위원장(한국기자협회장)은 7일부터 11일까지 5일간 평양을 방문, 북측 언론분과위원회와 언론기자재 지원 및 남북언론인대회 개최 등에 대해 협의했다. 13일 통일뉴스와 함께 이번 방문의 목적과 결과 그리고 향후 계획에 대해서 정일용 상임위원장에게 들어봤다.
방문했을 때 전반적인 북측 분위기는?
북쪽은 여전히 세계 초강국과 대결하고 있고, 심각한 상황에서 북측 주민들이 느끼는 긴장의 강도는 여전하다고 봤다. 이번 방문한 곳이 평양이고 그런대로 괜찮은 곳을 다녀봤는데, 그런 곳만 봐서 그런지, ‘고난행군’이 끝났다고 말하는 것은 그렇지만, 그 시기에서 나왔다는 것에 대해 자신감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남측에서 계속된 이해가 필요하다. 북쪽은 ‘고난행군’이 끝났다지만 북쪽에 있는 사람들의 의지가 변함없다는 것은 남측 사람들이 감안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방문일정과 결과에 대해서 설명한다면?
지난 6일에 베이징에 갔다가 베이징에서 평양으로 가서 7일에서 11일까지 평양에 있었다.
이번 방북은 북쪽 언론분과위에서 초청한 것이 아니고 지난달 25일 개성에서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6.15남측위원회) 언론분과위가 실무회의에서 만난 일이 있었다. 그 후 다시 만나자고 한 약속이 있었다. 마침 <민족21>이 창간 5주년이라 평양에서 특별취재 한다고해 남측언론위원회에서도 같이가면 어떻겠냐는 의견이 왔었다.
그동안 주광일 북측언론분과위 위원 겸 북 민화협 참사하고 박진식 북측 언론분과위 부위원장 겸 조선기자동맹 부위원장을 만나고 온 것이다.
실질적으로 만나고자 했던 사람들을 만난 것인가?
사실 내가 이번에 남측 언론분과위 상임위원장 자격으로 갔다면 김성국 북측 언론분과위의 위원장이 나왔어야 하는데 작년에 몸이 안 좋다고 들었다. 그 분을 못 만났다. 우리가 정식으로 간 것이 아니라서 특별하게 할 말은 없다. 그나마 부위원장이 나와서 실무 차원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북측언론분과위원회와 미팅은 어떻게 했나?
북측 주광일 위원은 <민족21> 안내로 나온 것 같지는 않았다. 북쪽에서도 <민족21> 취재단이 왔다고 하지만 남쪽 언론분과위와 기자협회 그리고 언론재단에서 오니까 북쪽에서도 언론 관계자가 나온 것 같다. 주광일 위원은 그 전부터 계속 만났었고, 박진식 부위원장은 금요일 저녁 환송 만찬 때 나왔다.
원래 구상했던 논의의 대화가 이뤄졌나?
북쪽에 가서 언론분야에서 협력에 대해 북측의 생각을 들으러 갔다. 그 결과 북측도 적극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구체적인 향후 일정은 협의가 필요하다.
북 “남북 언론인대회 적극 찬성"
적극적이라고 표현했는데 그 의미는?
우리가 개성에서 제의했던 부분이 있고 평양에서 제의했던 부분이 있는데, 평양에서 구체적으로 이야기했던 것은 ‘남북언론인 대회’를 이야기했다. 남측에서 1백명 정도의 언론인과 북쪽도 그 정도의 언론인이 같이 모여 언론의 교류에 대해 이야기하는 장을 마련하자는 제안에 북측이 찬성했다. 우리는 9월쯤 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시기는 좀 더 두고 보자는 것이 북측 입장이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찬성한다고 했다.
실제로 오랫동안 언론교류에 있어서 ‘답답하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이번 회의에서 그동안의 것과 다른 것은?
내가 느끼기로 언론부분에서의 상호 접촉이 그 전하고는 다르다는 것이다. 굉장히 적극적이라는 것을 느꼈다. 기본적인 원칙은 언론교류를 하자는 것인데, 구체적인 상황과 조건은 더 따져봐야겠지만, 언론 분야에서 협력과 교류가 많이 필요하다는 것을 북측에서도 적극적으로 느끼고 있는 것 같다. 그동안 북쪽을 많이 오갔지만 한번 나왔던 사람이 다시 나오는 경우가 드물었다. 주광일 위원의 경우 개성 및 평양의 행사에 다 나왔다. 그런 점이 굉장히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언론소통 없인 평화적 통일 힘들어
일부에서 지적하듯이 ‘남북의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그 쪽이 생각하는 교류와 협력이 우리와 다르다는 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남과 북의 언론기능이 다르다. 예를 들어 남쪽에서 기자들이 기사를 쓰는 것은 비판과 문제를 지적하는 것이다. 반면 북쪽에서는 기자는 잘 된 것을 선전하는 것으로 돼 있다. 그런 부분에서 상당히 큰 차이가 있다. 그러나 양쪽에서 그 차이를 인정하고 하나로 공통점을 가질 수 있는 것을 찾아야 한다.
또한 언론끼리 소통 없이 평화적 통일을 이루기는 어렵다. 다른 어떤 분야에서 남과 북이 소통이 잘 될지라도, 노동자, 청년, 농민 등 지금 현재 교류협력이 상대적으로 잘 되고 있는데, 그 분야에서 잘된다고 해서 평화적인 통일을 하는데 있어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언론분야에서 잘 안되면 힘들다고 생각한다.
남측도 언론분과위원회가 성립되는데 시간이 걸렸는데, 북측은 언론분과위원회가 자리를 잡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는가?
솔직히 잘 모르겠다. 북한에서 언론분과위원회가 어떻게 조직되고 활동하는가에 대해서는 정확한 파악이 없다. 다만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작년 4월 북측 6·15공동선언실천위원회에서 먼저 언론분과위를 내놨고 우리도 그 후 부랴부랴 만들었다. 북한에서 먼저 만들었다는 것은 무엇인가 생각이 있어서 만든 것이라고 본다.
이번 회의에서 새로운 제안이나 교류에 관한 내용이 있었는가?
그 동안 우리가 제안한 것이 많은데 북쪽의 답이 거의 없었다. 우리가 ‘남북 언론인대회’를 생각하고 있고 그것을 개최함으로써, 지금 현재 기자협회의 북한 보도준칙이 있는데, 그런 것을 북쪽까지 확대해서 북한과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언론인대회를 통해 접촉이 더 수월하게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한국기자협회장이자 언론분과 상임위원장인 새로운 직책으로 갔는데 달라진 점은?
북한을 세 번 정도 방문했는데, 이번 방문은 언론분야에서 북쪽에서 뭔가 해야겠다는 생각이 있는 것 같다. 거기에 우리가 교류사업으로 ‘남북 언론인대회’ 하자는 것 이외에 언론분야에서 협력이 필요하다는 것에 동의, 협력사업으로 언론재단의 후원으로 ‘언론기자재 지원’등을 제의했다. 북쪽이 지원하는 것만 원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앞으로 남과 북이 언론분야에서 뜻이 맞아 뭔가 해 볼 만하다는 기대를 가지고 왔다.
언론기자재 지원 부분은 향후 남측 언론분과위원회에서 향후 계획은?
4월 중에 개성에서 보자고 이야기했는데 아마 지원이라는 부분에서 우리 나름의 계획을 세우고 만나야 할 것 같다. 그래야 북쪽에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 규모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았다. 지원하겠다고만 이야기했다.
우리가 강력하게 요구한 것은 창구를 언론분과위원회를 통해 단일화하자고 것이었다. 개성에서 만나봐야 하는 것이지만, 남북언론분과위원회만 만나자는 것을 요구했다.
개성의 주광일 씨가 여기에 나오는 이유가 있었던 것 같다. 연속적으로 주 위원이 나온 것은 남측 언론위원회와 사업을 하고 싶다는 것을 의미라고 본다. 북측 민화협 참사가 언론분과위원회에 실무급의 채널이 됐다는 것은 큰 소득이다.
남측 언론분과위원회에서 생각하는 ‘남북언론인대회’에 대한 구상은 어떤 것인가?
서로가 공유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 논의하고, 남북간의 보도준칙 등을 자세하게 만들어 공동으로 발표했으면 좋겠다. 또 남북 언론인들의 토론회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다. 토론회에서 도출된 결과를 공동으로 보도 발표했으면 한다. 그리고 남쪽의 기자들이 북쪽의 실상을 그나마 정확히 보고 보도할 수 있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
‘민족 작가대회’가 있지만 그와 다르게 기자들이 간다면 북쪽의 실상을 정확히 파악하고 전달하는 기회가 되고 그런 기회들이 개인의 역량도 늘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기자들이 쓰는 기사는 한 줄을 써도 여러 사람이 본다. 그러나 다른 분야 사람이 가서 북쪽과 접촉한다고 하더라도 언론인의 교류가 없으면 전파력과 파급력에서 차이가 있다. 언론인들이 갔을 때는 한 번에 그치지 말고 북쪽에 실상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 수 있는 곳에 안내받아 그것을 보고 사실을 사실대로 전달할 수 있는 그런 바람이 있다.
이번 방문으로 얻은 것이 있다면?
언론분야에 있어서 다른 분야처럼 서로 교류하고 협력하자는 것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박진식 북측 언론분과위원회 부위원장이 마지막 날 만찬에 참석해 보고를 다 받았다고 했다. 남북 언론인대회는 적극 찬성한다고 강하게 말했다. 박 부위원장은 주광일 위원 가리키며 적극적으로 성사시키라고 하더라. 북측 내부의 커뮤니케이션도 모르고, 합의서를 쓴 상황도 아니지만 강하게 찬성한다는 취지였고 그것을 성과라 생각한다.
일단 다른 분야의 교류 협력 보다는 많이 뒤져있는 분야가 바로 언론이다. 언론분야도 보다 더 적극적으로 교류 및 협력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생각한다.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 같이 호흡하자는 의미인데, 우리도 나름대로 준비해야하고 북측도 나름대로 해야 할 일 있을 것이다.
4월 개성에서 보자는 말 했는데, 거기에서 검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사업의 연속성이다. 지금까지 실망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갈 때마다 북측 담당자가 바뀌어 화도 나고 사업에 대한 추진도 어려웠으나 이번 방문으로 연속성 측면에서는 개선이 됐고, 앞으로 검증이 돼야할 부분이다.
우리가 할 일을 좀 더 해야겠다. 교류뿐 아니라 협력도 이야기해야 한다. 예를 들면 북측에서는 대부분 재생지를 쓰고 있다. 북측은 우리나라가 종이소비에 있어서 세계1위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다른 부분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쓰지 않는 것도 있을 것이고 처치 곤란한 것도 있을 것이다. 그런 것을 찾아 북쪽에 협력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북측에 도움이 된다면 남측에도 도움이 되는 것이 있다. 서로간의 이득이 되는 부분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