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FTA 정부대응 무능한 수준"
인터뷰 문화연대 전규찬 소장
저항과 동시에 정책도 생산해 낼 것
김진수 기자 hama@journalist.or.kr | 입력
2006.03.08 16:43:24
|
 |
|
|
|
▲ 전규찬 소장 |
|
|
“너무나 안이하게, 그리고 일방적으로 한미 FTA를 추진하는 게 다름 아닌 탄핵반대 범국민적 투쟁에 힘입어 소생한 노무현 정권이란 점에서 분노를 금할 수 없습니다.”
8일 열린 ‘한미FTA 저지 시청각.미디어분야 공대위’ 발족식에서 만난 문화연대 전규찬 미디어문화센터 소장(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은 한미FTA와 관련한 정부의 협상력과 대응은 한마디로 무능한 수준이라고 잘라 말했다.
전 소장은 “일부 보도에 따르면 이 정권은 한미FTA를 잘하면 성공하는 것이고, 못하면 망하는 것이라는 식으로 말하는 것은 물론 한미FTA가 체결될 경우에 대한 정확한 손익계산서도 없이 협상에 나서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며 “국가와 국민의 존망이 달린 문제를 마치 부동산 투기나 로또를 하듯이 무책임하게 추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아프리카를 순방중인 대통령이 7일 한미FTA를 추진하는 이유를 밝히며 학교 선생님을 사회 변화에 가장 강력히 저항하는 집단으로 지목했다”며 “맞다. 학교선생님 뿐 아니라 시청각.미디어분야 종사자들이 모두 한미FTA 저지를 위해 강력히 저항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 소장은 이와 함께 “한미FTA가 공익과 국익을 희생시킬 것이 명약관화한데도 일부 수구매체들은 낙관론을 퍼뜨리고 있고, 다른 매체들도 침묵과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한미FTA에 대해 한국기자협회와 기협 회원들이 보다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그는 또 “공대위는 무조건적인 반대만 하는 것이 아니라 무능한 정부와 무책임한 방송위를 대신해 시청각.미디어분야의 정책을 생산해 내는 노력도 기울일 것”이라며 “이를 통해 공영방송을 보호하고, 우리의 문화를 우리 스스로 지켜낼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