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컴 수익 모델, 콘텐츠 재가공 역점 둘 것"
조인스닷컴 하지윤 대표
차정인 기자 presscha@jounarlist.or.kr | 입력
2006.02.15 11:0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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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윤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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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된 가치 평가 위해 노력
40대 젊은 기수로 조인스닷컴의 대표가 됐다. JMN의 큰 축인 조인스닷컴의 대표로 본인이 선택된 배경을 어떻게 보고 있나?
겨울 휴가로 외국에 나가 있을 때 발령이 났었는데 사실 좀 놀랐고 배경도 궁금했다. 생각해보면 IT 기자를 했고 신문사도 이제는 온오프 협력이나 통합 등으로 가지 않으면 오프라인 신문만으로는 성장에 어느 정도 한계가 온 것이 아닌가 하는 배경이 있는 것 같다.
약 5년 정도 IT 담당 기자를 했었는데 그래서인지 IT를 아는 사람이 조인스닷컴 대표를 맡아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온오프 협력을 위해서는 편집국 기자 출신이 유리하지 않겠냐는 생각도 했다. 또 중앙일보가 올해부터 온오프 협력을 가시활 할 것인데 메신저 역할이 중요했을 것이고 40대라는 나이도 의식을 했다고 본다. 인터넷 조직이다 보니 나이가 너무 많아도 또 너무 젊어도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운영철학과 관련해서는 닷컴에 와서 보니 직원들의 이직율이 높은 것 같다. 서로 마음을 터놓고 힘을 합쳐 가면 어떤 조직이라도 잘 되지 않겠냐는 생각이다. 직원들 대우 문제도 인센티브제도나 신인사제도 등을 준비하고 있다. 동기부여를 위한 제도가 필요하기 때문에 시너지 상과 같은 포상제도도 지시해놓은 상태다.
현재 대다수 한국의 온라인신문 닷컴사가 수익 기반의 약화로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각에서는 현재의 닷컴사 수익 구조로는 향후 급변하는 온라인 미디어 시장에서 살아남기 힘들다고 하는데 어떻게 전망하고 있나?
닷컴에 와서 사업 구조를 보니까 상당히 취약함을 느꼈다. 신문사 포털이라면 결국 콘텐츠 판매가 가장 커야 되고 수익을 많이 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다. 조인스는 인물정보가 있기는 하지만 콘텐츠 판매는 일부고 온라인 배너광고나 공동 마케팅 정도인데 핵심이 돼야 하는 콘텐츠가 잘 안되다 보니 어려운 것이다. 콘텐츠를 포털에 헐값에 팔다보니까 수익구조가 좋을 리가 없다. 이제는 전환을 해야 할 때다. 결국 우리도 정보 마케팅회사로 가야 한다. 포털과 똑같이 가면 안 된다.
조인스는 JMN, 즉 중앙일보의 품위를 손상시키지 않는 선에서 모든 것을 시도해보려고 한다. 정체성을 찾으면서 품위를 유지하는 선에서 어떤 아이디어라도 시도해보자고 직원들에게 말했다. 앞으로는 콘텐츠 싸움이라고보고 지금은 네이버나 다음이 우세일지 몰라도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 신문사 닷컴의 장점은 콘텐츠를 많이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요즘은 이용자 생산 콘텐츠(UCC)를 말하지만 콘텐츠는 신뢰가 중요하다. 그것만 잘 활용하면 가능성 있다. 그동안 우리는 뉴스를 단순하게 하나 보여주고 끝냈지만 앞으로는 잘 가공해서 콘텐츠 부가가치를 높이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
조인스의 경우 미디어포털을 지향하면서 작년에 인터페이스를 변화시켰다. 이에 대한 평가는 다양하다. 언론사로서는 독특한 구조를 갖고 있다고 평가하는 데 어떻게 보고 있나?
첫 화면을 바꾸기 전에 컨설팅을 받았었다. 조인스닷컴을 창간 이래 계속 써왔고 앞으로는 콘텐츠가 다양해진다는 점을 착안했다. 텍스트와 오디오가 결합한다던지 과연 신문사 닷컴만 가지고 흐름을 수용해 낼 수 있을지는 회의적이다. 조인스의 경우는 중앙일보나 시사지, 월간지 등 많은 매체가 있다. 단순하게 중앙일보 홈페이지 하나로 수용 가능한지에 대한 실험을 경험했다. 이제 다시 한번 검토를 하고 있다. 어떤 것이 옳은 지는 사실 숙제인데 정확한 답은 아직 안나왔지만 다시한번 스터디를 해보겠다고 밝혔다. 신문사를 공익적인 영역으로 다들 보지만 닷컴은 미디어포털이라는 사업과 미디어를 포괄하는 일종의 이원화 정책을 지니고 있다. 장기적으로 볼 때는 이것이 맞다고 본다. 사업 병행을 위해서는 그릇이 커야 하지 않겠나.
오프라인 편집국에서 보는 시각과 그룹 전체 시각의 차이는 영원한 숙제다. 아직은 편집국이 가장 강력한 존재이지만 5년, 10년을 보고 다시 한번 볼 것이다. 옛날 방식대로 조인스 닷컴이 중앙일보 홈이 되는지에 대해서는 검토해보고 결정나는 대로 밀고 나갈 것이다.
외국의 신문사도 그렇지만 한국도 마찬가지로 신문사의 온오프 통합 트랜드가 나타나고 있다. 신문사의 온오프 통합은 어떤 개념으로 설정하고 있나? 중앙일보 지면에 조인스면이 할애된다는 얘기가 있던데.
본지에 조인스면이 할애된다는 것은 아니다. 중앙일보는 2000년부터 2년간 조인스닷컴이라는 제목으로 IT 섹션을 만들었었다. 다른 신문들도 IT 섹션을 만들었지만 그게 광고도 줄어들고 하면서 본지의 IT 면으로 바뀌는 흐름이었다. 본지 쪽에 현재 IT 면의 이름이 ‘클릭’인데 이것을 ‘조인스닷컴’으로 변경해달라는 요구를 했다. 우리 고유의 브랜드를 살려야 한다는 요구다.
온오프 통합 트랜드와 관련해서는 쉽게는 JES와 같이 콘텐츠를 생산해서 중앙 계열에 주고 또는 팔기도 하는 개념의 원소스멀티유스로서 이제는 가능하다. 아마 편집국 체제도 그렇게 돼야 할 것이다. 온오프 통합이라는 것은 취재든 공익적인 사업이든 편집국 기자도 ‘온’의 마인드를 가지면서 어떻게 하면 온라인과 결합해서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온라인 쪽도 마인드의 변화를 가져야 한다.
올해는 이것에 중점을 둘 것이다. 원소스멀티유스는 기술적으로 얼마든지 가능하다. 문제는 통합에 대한 기자와 JMN 종사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의 것이다. 사실 중앙일보도 편집국에서 온라인 에디터 제도를 뒀던 적이 있다. 4년 전쯤인데 지금은 없어졌지만 온라인에 대비한 속보 경쟁을 염두에 뒀었다. 그 때는 인센티브까지 주면서 했지만 흐지부지 됐다. 기자들의 온오프 마인드가 없었고 사실 매우 힘든 일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가능하다고 본다. 이제 오프라인 기자들도 위기의식을 많이 느끼고 있다. 우리 뿐만 아니라 전 언론사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온라인 미디어 시장의 구조상 포털과의 관계도 신문사 입장에서는 매우 중요하다. 포털과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 특히 뉴스 콘텐츠의 판매에 있어 일부 언론에서는 헐값이라고 비판하기도 하는데.
조인스닷컴에 오고 나서 편집국 선후배들을 만나면서 들은 얘기가 있다. 내가 애써서 만든 특종이나 기사들이 포털에서 헐값에 팔리고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자기 기사에 대한 반응을 볼 때 신문사닷컴 보다는 다음이나 네이버에 가서 댓글을 보는데 자괴감을 느낀다면서 꼭 제값에 받고 설차 돈을 못받더라도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만들라는 것이었다.
이를테면 온라인신문협회 차원에서나 아니면 우리 자체적으로 방법을 모색하자는 의견도 있다. 개인적으로도 현재 포털과의 관계가 잘못돼 있다고 생각한다. 대응전략은 앞으로 온신협을 비롯해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세워 나갈 것이다. 사실 모든 신문사들이 헐값에 대해 입이 많이 나와 있는데 그걸 못하는 게 혼자만 빠지면 의미가 없어서 그런 것 아닌가. 메이저라 할지라도 단독으로 빠지는 것은 곤란하고 협의를 해야 한다. 아직은 방침이 정해진 것이 없지만 기자들이나 신문사가 노력한 만큼의 가치를 부여받도록 고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