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사양산업 아니다"
홍정욱 헤럴드미디어 대표
이대혁 기자 daebal94@journalist.or.kr | 입력
2006.02.08 10: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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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정욱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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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콘텐츠 준비…종합미디어 도약
경영개혁 고통 함께 한 사원들에 감사
헤럴드미디어의 홍정욱 대표는 ‘배우의 아들’이자 하버드 대학 졸업, 스탠포드 대학원 졸업, 저서 ‘7막7장’ 등을 통해 귀공자의 이미지가 여전히 강하다. 하지만 적자에 허덕이던 헤럴드미디어를 3년 만에 흑자로 전환시키고 최근 방송 사업 진출을 선언하는 등 언론사 경영인으로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그에게 흑자의 비결, 방송 사업 진출에 대한 전망, 그리고 정계 진출설에 대해 들어봤다.
홍 대표 체제 3년 만에 흑자를 달성했다. 그 비결은 무엇인가?
경영정상화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해낸 개혁 경영이 성공의 원인이다. 헤럴드미디어는 지난 3년 동안 구조조정, 연봉제 전환, 본사 직배 형태의 유통구조 개선 등 경영 전반을 개혁했고 그것이 결실을 맺었다. 이 과정에서 개혁 경영에 대한 불안감을 묵묵히 참아준 사원들의 노고가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
방송 사업 진출에 대한 헤럴드미디어의 계획이 있다면?
지금의 콘텐츠는 두 가지 형태다. 하나는 활자매체를 통한 아날로그 콘텐츠고 또 하나는 동영상을 중심으로 한 디지털 콘텐츠다. 뉴미디어 시대에는 이 두 가지의 콘텐츠가 반드시 필요하다. 현재 대부분의 언론사가 방송에 진출하는 형태가 동영상 뉴스다. 반드시 뉴스만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따라서 헤럴드미디어는 그때그때 다른 콘텐츠를 생산해낼 생각이다. 우선 구직과 관련된 정보를 제공할 방침이다. 그래서 JOB TV와 제휴했다. 미래지향적인 콘텐츠를 생산할 능력이 있는 제작사(PP)를 인수 및 합병한다면 자본 부담은 없을 것으로 본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는 헤럴드미디어를 종합미디어그룹으로 만들 생각이다. 중장기적 프로그램을 통해 기자 재교육도 뒷받침 될 것이다.
최근 몇 년 동안 ‘언론의 위기’라는 말이 언론계에서 나돌고 있다. 그 점에 대한 의견은?
하나의 제품 수명은 길어야 10년이다. 하지만 신문은 4백년이 넘은 제품이다. 신문이라는 제품이 4백년 동안 이어져 왔다는 사실이 신문 종사자에게 지나친 오만을 심어줬고 한편으로는 새로운 시장에 대한 무지가 위기를 불러 왔다. 새로운 형태의 미디어에 대비하지 못한 것이다. 세계 신문시장은 매년 5% 정도의 이익을 창출했다. 미국의 상장 언론사는 무려 19%가 넘는 이익을 이뤄냈다. 한국이라면 삼성전자와 포스코 정도에 해당한다. 이런 면에서 신문은 결코 사양 산업이 아니다. 새로운 변화에 적응하고 앞서간다면 충분히 위기에서 탈출할 수 있다고 본다.
헤럴드미디어의 대표이사로 취임할 때부터 지금까지 홍 대표의 정치 진출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언론사를 교두보삼아 정계로 진출할 것이라는 세평을 많이 들었다. 내가 대학원에 다닐 때 32살에 언론사를 경영하게 될 줄은 나도 몰랐다. 그것과 마찬가지다. 현재는 헤럴드미디어의 경영을 잘하려는 생각밖에 없다. 헤럴드미디어를 언론사 중 가장 부채가 낮고 안정적인 언론사로 만들어 놓은 다음, 다른 영역으로 진출할 생각이다. 그것이 정치일수도 혹은 다른 기업일수도 있다. 헤럴드미디어를 얼마나 훌륭한 기업으로 이끄는지 지켜봐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