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년간 듣고싶던 위로"… 국회의장 축사에 해직언론인 "경의"
조정식 의장, 20일 토론회 축사서 "해직 언론인 희생에 국가가 빚져"
"국회도 명예회복 돕고 5·18정신 헌법전문에 새기는 개헌 위해 노력"
조정식 국회의장이 “지금 우리가 누리는 민주주의와 언론 자유는 해직 언론인의 희생 위에 서 있다”며 “더 늦기 전에 국가가, 우리 사회가 응답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정식 의장은 20일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80년 언론인 해직의 역사재판 국민대토론회’에 참석해 진실 규명과 명예 회복을 위한 국회의 역할을 강조하며 이렇게 말했다.
이날 토론회는 1980년 신군부 언론 탄압으로 강제 해직된 언론인들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의 첫 재판이 지난 16일 시작된 것을 기념해 마련됐다. 80년해직언론인협의회(80해언협)는 “헌정사상 처음으로 언론인 강제 해직에 대한 국가 사과와 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해 16일 역사적 재판이 시작됐다”면서 “법원의 실정법 재판과 병행해서 역사재판으로서 국민대토론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조정식 의장은 이날 축사를 통해 “신군부는 검열에 저항하고 제작을 거부한 기자와 논설위원, PD, 아나운서를 강제 해직시켰다. 재취업을 막고, 사찰하고, 감시했다”면서 이는 “가족의 생계와 일상까지 무너뜨린 전방위적 국가폭력이었다”고 말했다.
조 의장은 그러나 “국가는 그 빚을 아직 갚지 않았다. 여러 차례 움직임이 있었지만 명예 회복의 길은 열리지 않았다”면서 “국회에서도 해직 언론인의 명예 회복과 배상을 위한 법안들이 여러 차례 발의됐지만 성사되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조 의장은 “46년 만에 법정에 서는 해직 언론인 여러분을 국민과 함께 응원하겠다”면서 “국회도 해직 언론인의 진실규명과 명예회복을 제도로 돕겠다”고 밝혔다. 또한 “광주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검열을 거부한 해직 언론인의 싸움은 5·18정신의 표상”이라며 “그 정신을 헌법 전문에 새기는 개헌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80해언협은 회원 일동 명의의 성명을 내고 “조 의장의 언론인 강제 해직에 대한 진심 어린 비판과 역사 평가에 깊은 경의를 표하며 전폭적으로 환영한다”고 밝혔다. 80해언협은 “조 의장의 축사는 46년 동안 언론인 강제 해직의 상처를 안고 살아온 해직 언론인들이 국가와 동료 시민에게 듣고 싶었던 위로였다”면서 “5·18정신을 헌법 전문에 명기하는 개헌 의지를 열렬히 지지한다”고도 했다.
80년 신군부 내란 당시 강제 해직당한 언론인은 전국에서 100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해직 언론인과 유족 등은 정신적 피해를 배상하라며 지난해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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