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크게 소득은 없습니다."
이번 취재에서 자주 오갔던 말입니다.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후보들이 발표되면서 재산 신고 내역 등 객관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검증 취재를 시작했습니다. 김용남 후보의 재산신고서에서 작은 의문 하나를 발견했고, 수많은 판결문과 추가 자료, 관계자 등 취재를 거듭한 끝에 '차명 대부업 의혹' 보도로 이어질 수 있었습니다.
정치부 기자는 매일 현안과 데일리 기사를 처리합니다. 그 속에서 검증 취재를 별도로 이어가긴 쉬운 일은 아닙니다. 늘 마음속에 새기는 원칙은 '단독 기사 1건 뒤에는 보도되지 않은 99의 취재가 쌓여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취재가 막힐 때면 "이 방향으로 다시 접근해볼까"라든지, "한 번 더 확인해보자"는 말을 꺼내는 것조차 조심스러울 때가 많습니다. 시간과 노력이 들지만 소득으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입니다.
이번 수상은 보도 뒤에 있었던 확인과 검증의 시간, 그 밑바닥을 훑어온 노력을 알아주시고 격려해주셨다는 점에서 더욱 기쁩니다. 앞서 이혜훈 후보자 폭언·갑질 의혹과 장경태 의원 성추행 의혹 취재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아쉽게 문턱을 넘지 못했지만, 그 과정들은 소중한 밑거름이 됐습니다.
기사에는 기자의 이름이 남지만, 그 시간을 가능하게 한 건 함께한 동료들입니다. 민감한 시기에 '사실 확인'이라는 원칙 아래 취재를 믿고 결단해 준 회사와 데스크, 후보 검증 취재의 시간을 확보해주며 힘을 보태준 정치부 선후배 팀원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앞으로도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국민이 알아야 할 진실을 끝까지 파고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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