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국 15년 만에 재무위기를 맞닥뜨리며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한 JTBC는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의 재승인 심사 또한 앞두고 있다. 앞서 2014년, 2017년, 2020년 세 번의 재승인 심사에서 JTBC는 모두 경쟁사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재정 능력을 보완하라는 권고가 매번 따라붙었다. 가장 최근인 2020년 재승인 심사 과정에선 유동성 위기 문제가 심각하게 다뤄지기도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2020년 11월 재승인 심사위원회는 JTBC 대표자 의견청취를 진행하며 JTBC의 적자와 자본잠식 상태에 대해 집중 질의했다. 당시 속기록에 따르면 심사위원장 A는 “2017년, 2018년 흑자였다가 2019년에 갑자기 적자 폭이 많이 늘어났고, 전체적인 시청률도 조금 하락세에 있는데 2020년에 코로나 문제로 더욱 경제가 어려워지고 있는 와중에 어떻게 다시 ‘V’자 곡선을 그릴 수 있는 준비가 됐나”라고 JTBC측에 물었다.
B 심사위원도 “가장 어려운 질문이 될 것 같다”면서 JTBC가 2019년 말 기준 자본잠식 상태란 점과 2020년에 상환해야 할 차입금과 사채 규모 등을 열거했다. 이어 JTBC가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 창출 목표 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하며 “신용등급을 유지해서 자금 조달을 추가적으로 하겠다고 했는데 우리나라 금융권에서 손실이 나면 바로 그다음 해에 차입금 상환 압력이 들어오는 건 너무나 잘 알 텐데, 이러한 상황에서 추가적인 차입 조달이 가능할지 굉장히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JTBC 대표자는 “단기적인 자금 문제에 대해선 여러 가지 방안들을 가지고 있다”며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이 만약 위축된다면 일부 저희가 가지고 있는 보유자산을 유동화해서 자금을 확충할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JTBC 최대주주 대표는 이와 관련해 “빌딩의 지분”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JTBC의 큰 자산 중 저희가 사용하고 있는 빌딩의 지분이 있다”며 “그리고 스튜디오드래곤(CJ 계열사)에 대비되는 JTBC스튜디오 IPO(기업공개)를 준비하고 있다. 콘텐츠 제작사인데 그것의 꽤 많은 지분을 JTBC가 소유하고 있다. 비상금 같은 것이고, 만약 상황이 좋아지지 않으면 그 부분을 사용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중앙그룹은 이번 회생절차 신청에 앞서 서울 마포구 중앙일보와 JTBC 사옥 등 주요 자산 3건을 매각해 유동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JTBC스튜디오라 언급된 현 SLL중앙의 기업공개는 사실상 무산된 상태다.
방통위는 당시 재승인 심사위원회가 제출한 심사의견을 토대로 “중·단기적 재정건전성 확보 방안을 수립하고, 향후 발생하는 채무의 상환을 위한 자금조달 계획을 수립하여 이행하도록 노력”하라는 권고사항을 붙여 JTBC에 5년 재승인을 의결했다. 앞서 2017년 심사 땐 “재정적 건전성 확보”가, 개국 이후 첫 재승인 심사였던 2014년에도 “재정적 능력 보완책”이 권고사항으로 부과되긴 했지만, 평가 점수는 종합편성채널 4사에서 가장 높았고, ‘경영·재정·기술적 능력’ 심사 항목에서도 JTBC가 타 종편보다 높은 점수를 받기도 했다. 매년 재승인 조건과 권고사항 이행 실적을 점검해 온 방통위는 JTBC 관련 “재승인 권고사항을 미준수한 항목은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보고한 바 있다.
다가온 재승인 심사에선 JTBC는 어떤 평가를 받게 될까. 방미통위는 6월25일 JTBC 관련 입장문을 내어 “회생 신청으로 인해 재승인 심사 대상 사업자로서 재승인 신청 시 제출한 사업계획서 전반의 변경이 불가피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재승인 심사 시기와 절차, 심사에서 고려할 사항 등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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