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전국동시지방선거 출구조사 결과 중 서울 등 4개 지역의 성·연령별 득표율 추정치에 오류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사공동예측조사위원회(KEP)는 11일 오류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KBS·MBC·SBS 등 지상파 방송 3사와 한국방송협회로 구성된 KEP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서울·대구·울산·충북 지역의 성·연령별 유권자 분석에서 오류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정확한 예측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선 선거 당일 출구조사 데이터와 사전투표자 예측 전화조사 데이터를 합산해야 하는데, 4개 지역에서 사전투표 자료가 누락된 것이다.
이번 오류는 한국리서치의 업무상 과실에 따른 것으로 확인됐다. KEP는 “최종 당선자 예측 결과에는 두 조사가 정상적으로 합산 도출됐으나, 각 지역의 성·연령별 유권자 분석 데이터의 경우 한국리서치의 명백한 업무상 과실로 사전투표자 예측 데이터가 합산에서 누락됐다”며 “결과적으로 민심을 가늠하는 데 있어 시청자들에 오해를 불러일으켰다”고 전했다.
앞서 KEP는 이번 지방선거 출구조사를 위해 한국리서치, 코리아리서치, 입소스코리아 등 3개 업체를 조사기관으로 선정하고 16개 시·도를 분할해 조사를 맡겼다. 이 중 한국리서치가 담당한 4개 지역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한국리서치는 이날 사과문을 내고 “이번 오류로 방송 3사의 보도를 통해 불완전한 예측 자료가 공개됐다”며 “이로 인해 국민 여러분과 선거 관계자분들께 오해하시게 만들어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다만 이들 지역의 전체 예측 득표율은 정상적으로 산출됐고, 이번 오류는 성·연령별 등 세부 계층의 예측치에 한정된다”고 밝혔다.
KEP도 “한국리서치 담당 지역에서만 독자적으로 발생한 문제”라며 “KEP가 특정한 의도를 가지고 데이터를 수정한 것이 아니라, 조사기관의 업무상 과실에 의한 것임을 명확히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EP는 이번 사태에 대한 관리·감독 책임을 통감한다”고 사과했다. 또 향후 유사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검증 시스템을 전면 재정비하는 한편 이번 문제를 일으킨 조사 회사를 상대로 계약 위반에 따른 법적 대응 등 엄중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재계산 결과, 30대 여성은 오세훈 우세서 정원오 우세로 바뀌어
KEP는 이날 입장문과 함께 재계산된 성·연령별 득표율 추정치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4개 지역 모두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득표율이 전 세대에 걸쳐 과소 예측된 것으로 나타났다. 진보 성향 유권자가 사전투표를 선호하는데, 이 데이터가 누락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서울과 울산, 충북의 경우 민주당 후보의 60대 이상 예상 득표율이 10%p 이상 낮게 집계된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과 충북 지역 민주당 후보의 20대와 60대 여성 득표율도 10%p 이상 과소 추정됐다.
이번 선거 결과를 두고 일부 언론에선 민주당 지지세가 강하던 2030 여성의 표심 이탈을 분석하기도 했다. 그러나 재계산 결과 아예 선호도가 뒤바뀐 지역도 있었다. 서울시가 그런 경우인데, 20대 여성의 정원오 민주당 후보 득표율 추정치는 48.5%에서 56.7%로 8.2%p 올라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의 격차가 7.1%p에서 25%p로 뛰었고, 30대 여성의 경우 오세훈 우세가 정원오 우세로 뒤바뀌었다. 기존엔 정 후보 득표율 추정치가 42.8%로 오 후보(53.6%)에 뒤졌는데, 재계산 결과 정 후보가 51.3%로 오 후보(45.3%)에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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