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지' 단 이진숙, 의원선서 후 첫 마디… "국회에 안 좋은 기억"
대구 달성 보궐 당선… 5일 본회의 출석으로 공식활동 시작
'2인 방통위' 파트너 김태규 전 부위원장과 나란히 국회 입성
이진숙, 김태규. 방송통신위원회 마지막 위원장과 부위원장을 지낸 이들이 나란히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두 사람은 3일 전국동시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각각 대구 달성군, 울산 납구갑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당선 확정과 함께 바로 임기를 시작한 두 사람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 참석해 꽃다발과 축하를 받고, 오후 2시20분부터 열린 본회의에 출석해 22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부의장 선거에 참여하는 것으로 첫 공식 활동을 시작했다.
이어 이번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동료 의원들과 함께 의원 선서를 한 이들은 인사말을 통해 과거 방통위 시절 기억을 소환하기도 했다.
먼저 이진숙 의원은 “개인적으로 상임위원회실과 본회의장에 대단히 좋지 않은 기억을 갖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리고는 “17년 된 기관을 없애고 제가 자동 면직되는, 사실상 해임되는 법안이 통과될 때 필리버스터가 진행되는 24시간 동안 자리를 지켰다. 그리고 그때 통과된 법에 따라 자동 면직된 다음 날, 국회 참석을 위해 경찰에 불출석했다는 이유로 수갑을 차기까지 했다”고 말을 이었다.
그래서 국회, 특히 다수 의석의 여당에 대해 좋지 않은 기억이 있다고 거듭 밝힌 그는 “국회의원은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권한을 갖고 있고, 100% 그 위임받은 권한을 행사해야 한다. 그게 우리 소임이고 사명이다”라고 말했다. 또 3일 서울 일부 지역에서 투표용지가 없어 투표가 중단되거나 지연된 일을 언급하며 “국민의 대변자인 국회의원 여러분께서 이 문제에 대해 책임을 묻지 않고 넘어간다면 국민의 비난의 화살이 국회로 향할 것”이라고 했다.
김태규 의원도 “저 역시 바로 저 뒤쪽 방통위 자리에서 하염없이 내가 발언할 기회가 올까 기다렸던 기억이 있는데 이 자리에서 인사드리게 되니 약간 비현실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고 말을 꺼냈다.
이어 “떠날 때는 속이 후련하다 싶었고, 정말 돌아보고 싶지 않은 기관이었지만 제가 다시 이 자리에 서고 역할도 뒤바뀐 것 같다”면서 “(당시) 험한 공격을 당했다고 저는 느꼈다. 제가 그 역할을 다시 하게 될지 모르겠지만 괜하게 하지 않고 합리적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하게 될 사정이 있다면 결단코 양보하지 않고 끝까지 제 주장을 관철시키겠다”고 했다.
상임위 배정 어디로…과방위 가서 공수 전환?
이로써 이진숙 의원은 ‘전 방통위원장’ 꼬리표를 8개월 만에 떼게 됐다. 2024년 7월31일 윤석열 당시 대통령의 임명으로 방통위원장에 취임한 그는 국회의 탄핵소추안 의결로 직무가 정지됐던 기간을 포함, 1년2개월 재임하다 지난해 10월1일 기존 방통위를 폐지하고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를 설치하는 법률 시행과 함께 자동 면직됐다. 이후 국민의힘에 입당해 대구시장 후보로 공천을 노린 그는 컷오프된 뒤에도 선거운동을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의 지역구를 이어받아 선거에 나서면서 국회의원 배지를 다는 데 성공했다. 2019년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에 입당하며 정치에 뛰어든 지 7년만, 선거로는 세 번째 도전만이다.
이 의원은 당선이 확정된 4일 페이스북에 당선 사례를 올려 “자유민주주의냐 좌파포퓰리즘이냐, 두 개의 선택지에서 달성군민들께서는 위대한 선택을 해주셨다”면서 “이승만, 박정희 대통령이 건설한 자유 대한민국을 지키는 데 제 열정을 모두 바치겠다”고 밝혔다.
그는 선거운동 기간 만난 시민들이 “이재명 좀 잡아달라”, “민주당 x들과 좀 싸워달라”고 한 말이 귓전을 맴돈다면서 “그만큼 현재 대한민국이 좌파 일당들에 의해 지배당하고 있다는 뜻”이라며 “싸우겠다. 독재 권력이 시민들의 자유를 구속할 때, 목소리를 내겠다. 달성군민들께서 저에게 위임해주신 권한을 제대로 행사하겠다”고 말했다.
방송기자 출신으로 방통위원장을 역임한 그는 국회 상임위원회 중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활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약 8개월 전까지 자신이 기관장으로 있었던 방미통위를 피감기관으로서 상대하게 될 수 있는 것이다. 방통위원장 인사청문회부터 지난해 국정감사까지 날을 세우며 서로 대립했던 민주당 과방위원들과는 ‘동료 의원’으로서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다만 상임위 배정은 당내 논의 등을 거쳐 결정되는 것이어서 단정할 수는 없다. 이 의원은 4일 KBS 1라디오 ‘전격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염두에 두고 있는 위원회가 있기는 합니다만 국회에서 어떻게 조율이 되는지 정확한 정보가 없기 때문에 지금 이 시점에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태규 의원과는 1년여 만에 다시 같은 배를 탔다. 김태규 의원은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돌연 사표를 내고 울산에 변호사 사무실을 내더니 그해 7월1일자로 면직된 지 두 달 만에 국민의힘에 입당했고, 처음 도전한 선거에서 바로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다.
김 의원이 어떤 상임위를 배정받을지도 관심사다. 김 의원은 지난해 방통위를 떠나며 직원들에게 남긴 편지에서 “언젠가 여러분을 다시 만날 거라는 사실에 대해 의문이 없다”고 한 바 있다. 방통위 부위원장 이력상 과방위 활동 가능성도 있지만, 판사 출신에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내기도 해 법제사법위원회나 정무위원회에서 활동하게 될 수도 있다.
김 의원은 4일 페이스북에 올린 당선 인사에서 “특정한 사람이나 집단을 위한 정치가 아니라 울산 남구 주민 모두를 위한 정치를 실천하겠다”며 “말보다 실천으로, 약속보다 결과로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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